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늘었는데…테슬라만 '뒷걸음'1월 유럽 판매고 하락에 시총 1조 붕괴머스크, 유럽 극우정당 지지발언으로 '미운 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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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테슬라 공장 주차장. 출처=AFPⓒ연합뉴스
지난달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는 늘었으나 테슬라의 판매고가 감소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유럽 우익 정당 지지발언으로 미운 털이 박힌 탓도 있다는 분석이다.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를 인용해 1월 한달간 유럽에서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9945대)가 전년 동기(1만8161대) 대비 45% 급감했다고 보도했다.같은 기간 유럽 시장에서 전체 전기차 판매는 37% 증가했다. 테슬라 판매량이 유독 뒷걸음질친 것이다.지난달 테슬라는 독일에서 127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을 나타냈다. 프랑스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3% 줄어 2022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특히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 대표업체 비야디(BYD)에 판매량이 밀렸다. 영국의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년 전 대비 42% 증가했으나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약 8% 줄었다.다만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린 테슬라가 올해 들어 일부 시장에서 재고 부족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델 Y'를 신형으로 출시하면서 조립 공정에 변화를 준 여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유럽 정치에 개입해 극우 정당을 지지한 점도 판매 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머스크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극우 독일대안당(AfD) 선거 유세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다",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은데 그걸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논란이 소지가 있는 발언을 내놨다.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유난히 큰 낙폭을 나타냈다.테슬라의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떨어진 302.8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른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9740억달러다. 테슬라의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7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