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결승 커제 9단 '사석 룰' 반칙패 불복 갈등 파장한중일 임시 중재위, 농심배 '사석 반칙패' 규정 없앤다조속히 규칙 재정비 나서기로
  • ▲ 커제 9단.ⓒ한국기원
    ▲ 커제 9단.ⓒ한국기원
    '사석 논란' 이후 한중 대표 기사들이 처음 만나는 국제 대회인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3라운드가 17일 열린다. 한국기원과 중국위기협회 등 주최측은 예년과 달리 선수 공식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돌발 상황 대비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LG배 기왕전 결승에서 불거진 '사석 관리 규정' 논란이 한중 바둑계의 갈등으로 비화하면서다.

    이 대국에서 변상일 9단과 맞붙은 중국의 커제 9단은 사석 관리 규정을 어겨 초유의 반칙패 판정을 받았다.

    상대방 돌을 잡아 획득한 '사석(死石)'을 정해진 곳에 두지 않고 손에 쥐고 있는 등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중국 바둑에서는 사석 관리에 관한 규정이 따로 없다. 중국위기협회도 강하게 반발했으나 한국기원은 미리 규칙을 고지한 점을 들어 반칙패 판정을 고수했다.

    중국위기협회는 외국인 선수의 중국리그 출전을 불허하는 등 보복성 조치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기원은 이번 농심배에서 '사석 보관 규정 변경 등 반외(盤外) 규정에 의한 경고'에 대해서 누적 반칙패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심판이 주의만 주는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한중일 3국은 각국에서 1명씩 참여하는 중재위원회도 발족했다.

    한중일 3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정식 위원회를 구성해 국제 경기규칙 제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농심신라면배는 17일부터 21일까지 상하이에서 최종 3라운드를 벌인다.

    한국, 중국, 일본 3국 대표 기사가 각 5명 출전해 3라운드까지 연승전을 진행하고 최종 생존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앞서 진행한 1,2라운드를 거쳐 생존한 기사들이 3라운드에 출전한다. 한국은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대표로 출전한다. 중국은 셰얼하오 9단, 리쉬안하오 9단, 딩하오 9단 등 3명이 살아남았다. 일본은 홀로 생존한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대국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