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군인 명단 보여주며 배신 여부 물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 아씨'(본명 이선진)는 "노 전 사령관이 군인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보여주며 배신할지 여부를 물어봤다"고 4일 말했다. 

이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면서 그 점괘를 의뢰했다던데 맞는가'라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 씨는 "수십 차례 올 때마다 군인을 사실 많이 물어봤다"며 "뭔가 함께 했을 때 자신(노 전 정보사령관)을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 지를 많이 물어봤다. 군인들마다의 운에 관해 많이 물었다"고 했다.

또 이 씨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처음에는 그냥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져 와서 내가 '이분은 그냥 보통 군인은 아닌 것 같아요' 했더니 (노 전 정보사령관이) '이 사람이 나중에는 장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증인으로 출선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윗선으로부터 '철수 지시'를 받은 게 아닌 자신의 판단으로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 이후인 새벽 1시쯤 곧바로 철수를 지시했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약 2분 지난 뒤 상황을 인식했다"며 "김 전 장관이 비화폰으로 '어떻게 하냐'라고 물어봐서 제가 '국회, 선관위,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에서의 임무를 중지하고 철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비상계엄이 끝나고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어떻게 철수했는지 물어봤다"며 "특전사가 철수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철수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곽 전 사령관은 '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김 전 장관의 주장 관련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그때 시점에서는 (요원으로 불릴만한) 인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증인 선서와 증언을 일절 거부했다.

이 전 장관은 "수사기관에서 집중적으로 수사를 받는 상황인 사유로 선서와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앞서 지난달 22일 내란특위 1차 청문회에서도 증인 선서와 증언을 거부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청문회가 시작된 후 곧바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에 관한 동행명령장 발부 안건을 상정해 가결했다. 재석의원 17명 중 야당 의원 10명이 찬성, 야당 의원 7명이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