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尹 대통령 관련 보도 없어野 '국지전 유도 의혹'에도 침묵"北 침묵, 적대적 두 국가론 연장선"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난 29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지난 29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북한은 여전히 이에 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10일 오후까지 북한 대외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관련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았다. 또 지난달 이후 거의 매일 가까이 보도하던 한국 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소식도 자취를 감췄다.

    특히, 북한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평양 무인기 침투와 쓰레기 풍선 살포 지점을 향한 원점 타격을 지시했다는 야권의 주장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주장해 온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설'이 실제로 우리 군의 작전에 따른 것이며 이는 김 전 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제보를 군 내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또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띄웠을 때도 김 전 장관이 '왜 경고 사격을 하지 않느냐'고 난리를 쳤다"며 김 전 장관의 대북 국지전 유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간 북한은 평양 상공에 뜬 무인기가 남한의 소행이라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특히, 북한 김여정은 해당 사건을 두고 "더러운 서울의 들개무리들"이라는 맹비난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자신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보도에도 함구하고 있다는 점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이어진 북러 밀착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 도발로 고조된 긴장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의 침묵이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안보 전문가는 "북한은 지난해 12월 전원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발표했는데, 이는 완전한 '단절'과 '분리'가 기본적 요소"며 "그러한 기조에서 보면 현재의 침묵이 굉장히 일관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방벽을 쌓는다거나 철도를 끊는다든가 하는 것들도 다 단절과 관련된 것"이라며 "단절과 분리라는 차원에서 보면 일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