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 콘센트 교체 등 일상 절약 강조北 전력 생산량, 韓 '4%'에 불과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상생활에서의 절약을 지시했다.

    북한 관영 매체 노동신문은 27일 "전면적 국가 부흥의 활로를 열기 위한 투쟁이 힘 있게 벌어지고 있는 오늘 어느 부문, 어느 단위에서나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이 전력"이라며 "현 시기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방도의 하나는 전기 절약 사업을 강화해 생산된 전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W의 전기는 적은 양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냇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대하를 이루듯이 1W의 전기가 모이고 합쳐지면 하나의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량과 맞먹으며 우리 인민들의 생활은 그만큼 윤택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많은 전기 절약 예비가 있다"며 일상생활에서의 전기 절약 방법을 소개했다.

    신문은 "접속구(콘센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접촉면은 기계적 마모로 변형되고 이때 접촉 저항이 커지면서 전력이 낭비된다"며 "접속구와 접속두를 정확하게 연결하고 망가진 접속구를 제때 교체하는 것도 하나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흔히 사람들은 TV를 보고 전원을 끌 때 원격조종기(리모컨)를 이용한다"며 "이때 원격조종기에 의해 TV가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전기가 소모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에서 소비되는 전기 에너지 중 적지 않은 전력량이 제품들의 대기상태를 유지하는 데 이용된다는 점에서 소모되는 전력은 대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장, 기업소들에서 알맞은 용량의 전력 설비와 조명 장치를 쓰거나 설비관리를 잘해도 많은 전력 예비를 얻어낼 수 있다"며 "낡은 전동기를 개조하거나 변압기, 말단 개페소들에서 소비되는 무부하 전력을 1%씩만 줄여도 적지 않은 전기가 절약된다"며 산업 현장에서의 절약도 강조했다.

    한편, 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전기 절약 기술 개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김책공업종합대학 전기공학부 전력공학연구소에서 부하의 역률을 95% 이상 보장할 수 있는 자동역률조종장치를 연구·개발해 실천에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전력 수급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북한의 발전 전력량은 수력 161억kWh, 화력 94억kWh 등 255억kWh로 한국의 총발전량 5768억kWh의 4.4%에 그쳤다.

    또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북한에서 여객열차가 전기 부족으로 고개를 넘지 못하고 전복돼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북한은 개인용 태양광 패널 설치를 늘리는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전력난 극복을 꾀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전력을 공급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