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2025년 '인 하우스 아티스트' 선정4월 30일과 11월 26일 공연…동생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와 국내 첫 듀오 무대
  • ▲ 최하영이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가스파르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악장을 연주하고 있다.ⓒ롯데문화재단
    ▲ 최하영이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가스파르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악장을 연주하고 있다.ⓒ롯데문화재단
    "바로크 시대 고(古)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첼로에서 이런 소리도 날 수 있구나' 첼로가 가진 무궁무진한 사운드를 관객에게 들려드리겠다."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최하영(26)은 스페인 작곡가 가스파르 카사도(1987∼1966)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3악장을 연주했다. 첼로가 낼 수 있는 다채로운 음에 신중하게 접근하며 우아하고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주다가 어느새 생명력 넘치는 격정적인 연주로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1위를 수상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최하영이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음악가)'로 선정돼 4월 30일, 11월 26일 두 번의 공연을 직접 기획해 선보인다.

    최하영은 "연주자들이 선망하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서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롯데콘서트홀로부터 개성이 넘치는 프로그램으로 꾸몄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받았다.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어떻게 꾸며갈지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 ▲ 첼리스트 최하영,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자매의 듀오 공연.ⓒ롯데문화재단
    ▲ 첼리스트 최하영,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자매의 듀오 공연.ⓒ롯데문화재단
    4월 30일 열리는 첫 번째 공연에서는 '현악 자매' 최하영·최송하의 국내 첫 듀오 무대가 펼쳐진다. 1부에선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3번과 펜데레츠키의 지그프리드 팜을 위한 카프리치오를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동생 최송하와 코다이와 모차르트의 첼로·바이올린을 위한 2중주를 들려준다.

    최하영은 "동생과 베를린에서 4년을 같이 살았는데 싸운 기억이 없다. 음악적으로도 호흡이 잘 맞아 내년 연주가 기대되고 설렌다"며 "12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유럽과 한국에서 여러 듀오 활동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하영의 언니 최하임(28)은 런던의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중이다. 동생 최송하(24)는 2023년 캐니다 몬트리올 국제음악콩크르에서 2위와 최고공연상, 청중상, 세미파이널 최고소나타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엄마가 클래식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듣고 자랐다. 부모님은 저희 모두가 음악을 전공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11월 26일은 최하영의 리사이틀로 꾸며진다. 피아니스트 요아힘 카르와 드뷔시, 슈니트케,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최하영은 "카르는 그리그 고향인 노르웨이 베르겐 출신인데, 그의 집이 그리그 생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고 한다. 함께 노르웨이 정서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2025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첼리스트 최하영.ⓒ롯데문화재단
    ▲ 2025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첼리스트 최하영.ⓒ롯데문화재단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최하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퍼셀 음악학교를 거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11년 오스트리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 크로아티아 안토니오 야니그로 주니어 콩쿠르, 2018년 폴란드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2020~2022년 베를린 예술대에서 볼프캉 에마누엘 슈미트에게 배우며 석사 과정을 마쳤고, 올해 스페인 마드리드의 소피아 왕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에서 이반 모니게티에게 수학했다. 현재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니콜라스 알트슈를 사사하고 있다.

    최하영은 "6개월 전 재미로 바로크 첼로와 거트현이 있어서 연주해봤는데, 그만이 내는 특유의 음색과 매력에 빠져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대음악에 관심이 많지만 언젠가 바흐 첼로 전곡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