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하면 주가 오른다던 사람 어디?"주식 폭락 시점에 3당 대표 발언 부적절 지적같은 날 본인 소유 아파트 분양 소식 전해져
  •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월 28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월 28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개미 투자자를 조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론자'인 조 대표가 금투세 폐지 확정 소식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다 개미 투자자들에게 폭격을 당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금투세 폐지하면 주가 상승한다고 주장한 사람들 다 어디 갔지요? 혹여 금투세를 폐지해서 덜 떨어졌다고 궤변을 펼치려나요"라고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17포인트로 전일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2.9%포인트 하락한 689포인트를 기록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분노했다. 각종 주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일반 국민을 조롱하느냐", "어떻게 이런 사람이 정치인을 하느냐", "감옥 가야 될 사람이 정치하더니 이런 식", "원내 3당 대표가 왜 이렇게 가볍나"라는 비판 글이 쏟아졌다. 

    조 대표에게 우호적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조 대표에게 실망했다는 글과 함께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3일 금투세 관련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캡처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3일 금투세 관련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조 대표는 전날 밤 글을 삭제했다. 14일 이른 아침에는 다시 주식 관련 글을 적었다. 

    그는 "개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의 무능함과 무대책은 경제 분야에서도 재확인했다. 금투세 폐지와 주가는 상관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 정권이 주식시장을 얼마나 더 망칠지. 석 달도 너무 길다"고 했다. 

    하지만 개미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비판이 일자 글을 슬쩍 지우고 바꾸는 행태가 더 치졸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금투세 강행론자'다. 조국당은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폐지에 반대해 왔다. 이들은 금투세 폐지가 국회 본회의에 올라오더라도 반대 표결을 한다는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조 대표가 개미 투자자 조롱 논란을 빚은 글을 올린 전날, 그가 소유한 서울 방배동 아파트의 분양 소식이 알려졌다. 

    국회 공보에 따르면, 조 대표는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151.54㎡)를 소유하고 있다. 그가 적시한 이 아파트의 가격은 16억7400만 원이다. 

    방배삼익아파트는 현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재건축 사업을 맡은 DL이앤씨는 전날 이곳에서 아크로리츠카운티를 이달 중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분양가는 평당(3.3㎡) 6500만 원에서 6700만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근방 재건축이 완료된 아파트 97㎡형이 25억 원가량에 거래되고 있고, 이보다 더 넓은 평수는 시세가 30억 원을 넘나들고 있다. 조 대표가 방배동 아파트로 재산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