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황씨, 수면제 대리 처방 받아 건네준 혐의오씨, 야구계 선배 지위 악용 … 욕설·협박도
  • ▲ 국가대표 출신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씨가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 국가대표 출신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씨가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건네준 혐의를 받는 후배 야구선수 2명이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 조민혁 판사는 지난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와 황모씨에게 각각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이란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벌금·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절차다. 검사가 제출한 자료만을 서면 조사해 피고인에게 형을 부과한다.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로 알려진 김씨와 황씨는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건넨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야구계 선배 지위를 악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나 1·2군을 오가는 선수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오씨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던 김씨 등은 자신들 명의로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 오씨에게 건넸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은 일부 후배에게 욕설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오재원은 후배 야구선수 등으로부터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지난 16일 추가 기소됐다. 마약 상습 투약, 마약 수수 혐의에 이어 세 번째 기소다.

    오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 합계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오재원은 지난 7월 마약을 투약하고 이를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협박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 24일에는 추가 기소된 마약 수수 혐의 재판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