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내분 도드라져보이는 것은 정치 리더십 부재""국정 발목잡는 현안 해결해야" … 대통령실 정조준국민의힘 향해선 "당 갈등 심화 말고 대화 복원해야"
  • ▲ 2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권영세 의원, 김기현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2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권영세 의원, 김기현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입장문을 통해 여권 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2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 마친 뒤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지금 오히려 정치가 국민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정치하는 사람들로서 송구한 마음과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등 김건희 여사 논란 해법을 두고 여권 내홍이 심화하는 점을 겨냥해 "국리민복을 책임진 세력 내에서 대통령과 당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참으로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당대표 방탄을 목적으로 사법부를 겁박하고 탄핵으로 권력을 찬탈하려는 '운동권 정치'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결과를 빚고 있다"며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고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이 맡긴 권력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져야 한다"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면서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주길 바란다"며 "통합의 정신과 합리적 대화의 복원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의 정쟁에 국민의 삶은 없다. 최고 권력자 주변에서 발생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정치권이 그 문제에만 매몰돼 본질을 소홀히 하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정부·여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