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직 이끌다 정계 은퇴 박철언에 韓 빗대 "정치 낭인들 모아 행세해 본들 오래 안 가"
  • ▲ 홍준표 대구시장. ⓒ정상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 ⓒ정상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과거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또다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측근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를 '6공 시절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에 빗댔다. 

    박 전 의원은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보좌관과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에 기용되며 '정권 2인자'로 불렸다. 사조직 '월계수회'를 만들어 관리하며 노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공을 세웠다. 하지만 포용력과 스킨십이 부족했던 그는 후계자 싸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패했고, 결국 노 전 대통령과도 멀어지며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에 홍 시장은 한 대표가 박 전 의원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뒤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오른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덕을 봤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박 전 의원의 사례를 소환하며 "노 전 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급격히 몰락했고, 월계수회도 사라지고 정계 퇴출된 일이 있었다"며 "반면, 자력으로 큰 YS는 그 뒤 승승장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아우라로 성장한 사람이 그걸 본인의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며 "권력의 뒷받침으로 큰 박철언 특보의 권력은 모래성에 불과했고, 그 옆에 모여든 불나방 같은 월계수회 사람들도 한순간에 흩어졌다"고 회고했다.

    홍 시장은 또 "정치 낭인들을 모아 행세해 본들 그건 오래가지 않는다"며 "당과 융화해야 한다. 물 위에 기름처럼 떠돌면 바로 퇴출된다. 그게 정치"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한 대표와 측근을 겨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지도부처럼 대통령의 권위를 짓밟고 굴복을 강요하는 형식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관종 정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