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갈 협박엔 침묵하는 野, 북 노동당 2중대인가"
  •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북괴군 폭격' 텔레그램 메시지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에 "북한을 돕기 위해 선동하는 것이냐"고 역공에 나섰다.

    한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민주당을 향해 "북괴군을 타격하자는 게 무슨 문제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 장면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당시 노출된 메시지는 "북괴군이 시아에 파병한 것이 기정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민주당은 한 의원을 향해 "전쟁을 획책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한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한 의원은 민주당의 공세에 "핸드폰 화면을 도촬당한 것은 제 부주의함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을 타격하자는 게 문제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북괴군을 우리가 직접 타격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우크라이나에서 적인 북괴군을 타격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파병을 부인하는 김정은에게 파병을 인정하도록 만들고, 인민의 귀한 아들들을 총알받이로 내몬 사실을 인민들에게 알려서 만행을 멈추게 하려는 건데 무엇이 문제냐"라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내용이 북한을 돕기 위해 선동하는 것 외에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과거 월남 파병을 반대한 민주당의 전력을 언급하며 "베트남전 당시 우리 국군이 파병될 때 민주당은 대대적인 파병 반대 운동에 나섰는데 북한 인민군이 러시아에 파병하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북한은 우리를 적국이라고 헌법에 명시하고 핵무기를 과시하며 공갈 협박하는 데도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한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저를 제명하라고 하는데 진정 제명당해야 할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표 아닌가"라면서 "민주당은 북한 노동당의 2중대인가. 저를 공격해 정치적 이득만을 얻을 생각 말고 북한군 파병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