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울릉서 6선 … 26일 발인국가와 당 위기 때마다 위기 관리 능력 입증2002년 박근혜 당대표에게 천막당사 설치 제안2010년 리비아에 억류 요원들 직접 가서 석방
  • ▲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뉴시스
    ▲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9)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전 부의장은 경상북도 영일 출신으로 1955년 포항 동지상고와 1961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1999년 미국 캠밸대 명예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전 부의장은 1961년 코오롱 1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초고속으로 승진해 17년 만에 코오롱 대표, 코오롱상사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 전 부의장은 1988년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경북 영일·울릉 지역구 제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4대(민주자유당), 15대(신한국당), 16·17·18대(한나라당)까지 경북 포항 남·울릉 지역구에서 연임했다.

    이 전 부의장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 운영위원장, 재정경제위원장, 한일의원연맹회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원내총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거쳤다.

    국가와 당이 큰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혁신과 화합의 정신으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 '미스터 위기관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전 부의장은 2002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당 지지도가 10% 미만으로 떨어지자 사무총장으로서 '천막당사' 아이디어를 제공해 당을 위기에서 구했다. 당시 결정으로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60석도 어렵다는 초기 여론조사와 달리, 121석의 성공을 거뒀다.

    2007년 대통령 당선인 일본특사단장의 경험과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서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해 물밑에서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 일본 정부로부터 조선왕실의궤 1200권이 반환됐다. 

    2010년 리비아 외교 문제 발생 당시에는 비밀리에 대통령특사로 현장에 가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억류된 요원들을 석방시켜 데려오기도 했다. 

    1981년 국민훈장 동백장(교육공로)과 산업훈장 동탑훈장(산업공로)을 받았다. 대표 저서로는 '자원을 경영하라'(2011년)가 있다. 

    유족으로 배우자 최신자 씨, 자녀 이지형·이성은·이지은 씨, 며느리 조재희 씨, 사위 구본천·오정석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