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3차까지 술자리 후 운전대 잡고 택시와 충돌시민 목격담 이어져 … "테이블 쾅 치며 '술 달라'"경찰 "동승자는 없어" … 동행 남성 2명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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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 전후 모습이 속속 드러나며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다혜씨가 자신의 차량을 탑승하기 전 다른 차량 문을 열려고 시도할 만큼 인사불성이었고, 급기야 자신을 부축하려는 여경의 손을 뿌리치는 모습까지 포착됐기 때문이다.특히 다혜씨가 사건 당일 7시간 가량 식당과 술집 3곳을 옮겨 다니는 동안 음주운전 외에도 불법주차·난폭운전·신호위반 등을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이들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음주운전)로 다혜씨를 입건한 상태다. 현재 다혜씨와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테이블 쾅 치며 '술 달라'"… "꾸벅꾸벅 졸 정도로 많이 취해"사건의 시발점은 지난 4일 저녁 서울 이태원동 한 골목에서의 술자리였다. 이날 오후 6시57분 다혜씨는 고급 소고기 식당 인근에 자신의 캐스퍼 차량을 주차했다. 주차한 장소는 번화가에 위치한 이면도로로 5분 내외 짧은 정차만 가능한 주차불가 구역이었다. 적발 시 과태료 4만 원이 부과된다.그러나 다혜씨는 다음 날 새벽까지 약 7시간 동안 3차에 걸친 술자리를 마칠 때까지 차량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다혜씨가 일행 2명과 자리를 함께한 모습도 담겼다.특히 5일 0시38분에는 자신이 주차했던 골목의 한 음식점에 일행과 방문했다가 쫓겨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식점 주인은 "당시 (다혜씨가) 너무 취한 상태로 보여 '나가 달라'고 했지만 테이블을 쾅 치며 '술 달라'고 했다"며 "일행이던 남성이 다른 곳을 가자는 취지로 타일러 가게를 나갔다"고도 전해진다.이후 찾은 음식점에서도 다혜씨는 만취 상태였다고 한다. 다혜씨가 3차로 찾은 이 음식점 주인은 "식당에 들어올 때부터 꾸벅꾸벅 졸 정도로 이미 많이 취해 있었다"며 "3차에서는 아예 술은 안 마신 것처럼 보였다"고 일부 매체를 통해 전했다.◆아슬아슬 적색신호에 교차로 들어서… 차선 변경하다 택시와 '쾅'다혜씨가 차량으로 돌아온 시각은 새벽 2시17분이었다. 만취해 다른 차량에 탑승하려고 시도하는 정황도 CCTV에 포착됐다.가까스로 자신의 차량에 탑승한 다혜씨는 결국 운전대를 잡았고 차량은 아슬아슬 행인을 피해 좁은 길목을 벗어났다. 적색신호에 교차로로 들어선 차량은 우회전 차로인 2차로에서 좌회전까지 하는 등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모습이었다.결국 사고는 발생했다. 5일 오전 2시51분 다혜씨는 음주 상태로 차를 몰던 중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피해 차량 운전자인 택시기사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음주측정 결과 다혜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훨씬 웃도는 0.149%였다. 택시기사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이후 문씨는 현장에서 한 차례 음주측정에 응한 뒤 인근 파출소까지 걸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씨가 부축하려는 여경의 손을 뿌리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난폭운전' 등 추가 혐의 적용 주목… 최대 징역형까지 처벌음주운전 사건 특성상 술자리 동석자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경찰은 출동 당시 동승자는 없었다고 전했다.현행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 0.2% 미만인 음주운전 초범의 경우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통상 초범의 경우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며 피해자의 부상 정도가 경미할 경우 법원은 집행유예까지도 선고하고 있다.다혜씨의 '만취운전'이 '난폭운전'으로 인정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도로교통법 제46조는 운전자로 하여금 신호 또는 지시 위반 등 행위로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교통상의 위험을 발생하게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한다.한편 다혜씨가 운전한 캐스퍼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0월 재임 시절 구입한 차량으로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서 생산된 1호 모델로 알려졌다. 다혜씨는 올해 4월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차량을 양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