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무역투자촉진·포괄적 에너지 협력 등 MOU 체결원자력 포함 무역, 경제 투자 분야 협력 논의
  •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9.30.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4.09.30. ⓒ뉴시스
    한국과 슬로바키아가 30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교역·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등 핵심 분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한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슬로바키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피초 총리의 방한은 2007년 총리 재임 당시 방한 후 17년 만이며, 슬로바키아 정상 방한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안드레이 키스카 대통령이 방한 이후 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9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지난 30여 년간 정치, 경제를 비롯해서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한국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인 슬로바키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비롯해서 에너지, 공급망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피초 총리는 "제가 이렇게 한국을 이번에 찾은 이유는 원자력을 포함해서 무역, 경제 투자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며 "그리고 많은 한국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추가로 투자를 하고 싶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이라든지 녹색기술 분야, 과학기술, R&D 혁신 인적교류 등이 그 예"라며 "슬로바키아는 EU와 유로존의 회원국으로서 저희가 EU 차원의 많은 전략적인 문서나 상황에 대해서 공유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이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따라 핵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교역·투자 분야에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간 교역‧투자, 산업, 공급망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및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2023년 기준 한-슬로바키아 양국 교역액은 약 40억(5조2000억 원) 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아차, 삼성전자 등 자동차와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 143개 사가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있다.

    에너지·과학기술 분야에선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해 에너지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체계 전환 가속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 확인했다. 또 인공지능(AI), 바이오, 산업용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호 협력 가능 분야를 모색하기로 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선 기존 국방 협력 MOU를 기반으로 국방·방산 분야 교육·훈련, 연구개발, 군수 및 사이버안보 등 신안보 분야 협력 파트너십 확대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 정부의 군 현대화 사업 관련 우리 기업 참여가 기대된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사회·문화·인적교류 분야 협력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슬로바키아 워킹홀리데이 협정 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양국 청년 세대 간 교류 및 지자체 자매결연 추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정세 불안정 행위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 비핵화 문제,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및 재건 복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피초 총리는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 및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위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