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투트랙' 공략 나선 한동훈중·수·청 민생 정책 이어 특위 정치까지보수 텃밭 방문으로 '집토끼' 다지기도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참석자들이 지난 7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참석자들이 지난 7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중도·수도권·청년(중·수·청) 중심의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흔들리는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잡으려는 행보를 본격화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한 대표는 6일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정순택 천주교 대주교를 연이어 예방하며 종교계와의 접촉면을 넓혔다. 다음 주에는 불교계 인사와의 만남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또 이날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 대응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불법합성물) 성범죄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각종 현안에 기민하게 움직이며 '외연 확장'을 꾀하는 한 대표의 행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수도권 특위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다수 참여했다.

    당장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년 뒤 지방선거와 3년 뒤 대통령 선거 등이 예정된 만큼, 수도권 민심을 미리 다져놓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특위를 통해 수도권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민생 정당의 면모를 부각해 중도층 끌어안기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간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 등 대표 정책에 무조건적인 반대만 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민생 정책을 발굴하는 컨트롤타워 격으로 격차해소특별위원회를 띄웠다. 격차 해소는 한 대표가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때부터 강조하던 민생 프레임이다. 

    한 대표는 격차해소특위와 현장 방문도 예정돼 있다. 다음 주에 부산대학교를 방문해 지방 청년 취업격차 해소 간담회를 갖고 '비수도권 청년' 문제에 귀 기울일 예정이다.

    추석을 앞두고 농·어업 현장 목소리에도 촉각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오는 12일 경기도 안성 소재 농산물 판매장을 찾아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 성수품 물가 점검과 쌀값 대책 논의를 위한 민·당·정 협의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한 대표가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내세우며 자신만의 색채를 더 뚜렷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안보와 보수 정신 등을 부각하며 '우클릭' 행보로 보수 결집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북 구미를 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했다. 

    의정 갈등 해법을 놓고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보수층이 흔들리는 모습이 감지되자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를 찾아 보수 재결집을 공략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또 보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보수 정당에서 '건국 대통령'이자 '정체성'으로 여겨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재조명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당 지도부 인사는 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장을 만나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석 이후 자체적인 모임을 갖고 '이승만 전 대통령 바로 알기' 등 강의를 듣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하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대표는 '맞다'고 생각되고 확신이 가는 부분이라면 늦더라도 꼭 해내는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이 전통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유입을 목표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다. 당장 뚜렷한 성과를 손에 쥐기 힘들더라도 분명 결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