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막스 리히터.ⓒ유니버설뮤직
    ▲ 막스 리히터.ⓒ유니버설뮤직
    네오클래식의 거장 막스 리히터(58)의 아홉 번째 스튜디오 앨범 'In A Landscape(인 어 랜드스케이프)'가 데카 레코드를 통해 6일 전 세계 발매된다.

    1966년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막스 리히터는 가장 영향력을 가진 역대 현대작곡가들 중 한 명이다. 고전적인 기교에 전자 기술을 접목시킨 그의 음악은 새로운 장르를 규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히터의 음악은 영화와 춤, 패션과 예술 행사에서 울려 퍼지며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 음반은 22개국의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The Blue Notebooks'는 가디언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클래식 앨범'에 선정됐다. 

    그가 만든 작품들이 스트리밍된 횟수를 모두 합하면 30억 회가 넘는다. 2015년 발표한 'SLEEP'은 잠 한번 제대로 자보는 게 소원이 된 현대인들을 위한 8시간짜리 자장가 앨범이다. 2024년 약 20억회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클래식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새 음반 'In A Landscape'은 19개의 트랙으로 이뤄져 있다. 리히터는 "양극단을 조화시키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전자음과 어쿠스틱, 인간계와 자연계, 인생의 굵직한 질문들과 생활의 조용한 기쁨을 한데 어우러진다.
  • ▲ 막스 리히터의 'In A Landscape' 앨범 커버 이미지.ⓒ유니버설뮤직
    ▲ 막스 리히터의 'In A Landscape' 앨범 커버 이미지.ⓒ유니버설뮤직
    수록곡들은 리히터가 작곡하는 시기에 읽고 있던 책들로부터도 영감을 얻었다. 바흐와 퍼셀부터 키츠와 워즈워스, 앤 카슨이 쓴 시들에 이르기까지 수록곡 중 다수의 제목이 문학작품의 구절에서 비롯됐으며, 앨범의 표지는 그가 직접 소장한 책들의 모습이 담겼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악들 사이사이에 외부에서 녹음한 소리들과 일상의 왁자지껄함을 포착한 9개의 'Life Study'가 배치돼 있다. 숲속을 걷는 발자국 소리, 부엌에서 계란이 지글거리는 소리, 홍콩 공항의 트롤리와 피아노로 모차르트를 연습하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넣어 리히터만의 편안하지만 어둡고 무거운 매력을 끌어냈다.

    'In A Landscape'는 옥스퍼드의 한적한 교외에 새로 마련한 자신의 스튜디오 리히터 마르에서 작업한 첫 음반이다. 스튜디오 리히터 마르는 농가 건물을 멀티미디어 제작 스튜디오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새 앨범의 발매와 함께 첫 월드 투어도 예정돼 있다. 2024~2025년 영국과 유럽,  북미 지역·캐나다·호주를 순회하며 자신의 연주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