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시 최대 교화형 … 머리카락 자르고 처벌"인민이 하면 반사회주의, 반체제 되느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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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옷차림과 머리 모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북한 당국이 최근 '수탉머리'(반묶음 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시스루)을 반사회주의 현상으로 지정하고 단속을 예고해 '내로남불' 논란을 촉발했다.지난 1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수탉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을 금지한다고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같은 스타일을 사회주의 제도의 영상을 흐리고 체제를 좀 먹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며 뿌리 뽑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단속될 경우 3~6개월 노동단련대형에 처하며, 때에 따라 교화형에 처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탉머리'의 경우 일단 단속되면 머리카락을 자르고 처벌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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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식통은 '수탉머리'에 대해 "긴 머리카락을 정수리까지 묶어 올리고 앞머리는 이마를 덮어 한쪽 눈가를 가린 형태로, 주민 대부분은 원수님과 함께 행사장에 자주 출연하는 '현송월'을 바로 떠올렸다"고 RFA에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올림머리도 안 된다, 앞머리로 이마와 눈가를 가려도 안 된다니 사람이 기계냐"며 "각양각색 사람들의 취향을 하나로 일색화하라는 당국의 요구에 불만을 표출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소식통은 "수탉머리와 살이 드러나 보이는 옷은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의 젊은 여성들 속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영상(당국의 영상강연) 속 처벌 사례로 등장한 대부분의 여성은 모두 평양에서 적발된 사례들"이라며 "강연장에서 일부 주민들은 당에서 주민들에게 옷을 공급하는 것도 아니고 자체로 마련해 입는데도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잣대를 들이댄다. 인민대중이 원하는 것을 반사회주의 행위로 몰아 처벌하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다"고 전했다.이어 "주민들은 살이 들여다보이는 옷을 입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반발했다"며 "원수님의 자제분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 적이 있는데, 왜 인민들이 입으면 반사회주의, 반체제가 되냐며 반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