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변동성 확대…현 수준 통화 완화정책 유지 필요""최근 시장 움직임 급격…높은 긴장감 갖고 주시할 것"부총재 발언에 닛케이지수 2% 하락-엔/달러 환율 2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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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7일 오전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 발언에 2% 넘게 상승했다.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1시35분 기준 전날 종가보다 2.28%(789p) 오른 3만5464를 기록했다.5일 12.4% 폭락했다가 전날 10.2% 급등한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해 오전 한때 약 2.6%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지수가 전일 역대 최대폭의 반등세를 보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심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우치다 부총재가 이날 오전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할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자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타면서 2% 넘게 오른 채 오전 장을 마쳤다.그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재 수준의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주 일은이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내놓은 매파적 발언과 대조를 이뤘다.그러면서 "최근 국내외 금융자본시장 움직임은 극히 급격하다"며 "극히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께 달러당 144엔대 중반에서 거래되다가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이 알려지자 약 30분새 147엔대 초반까지 2.5엔가량 급등했다.이틀 전 환율이 141엔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강세로 나타냈던 수준에서 크게 멀어진 것이다.이달 들어 엔화는 3% 상승했고, 7월 초 기록했던 38년 만에 최저(환율 161.96엔)보다 높은 수준이다.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도요타자동차 등 수출주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올랐다.5일 닛케이지수가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보다 하락폭이 컸던 것은 지난달 31일 일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엔화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그동안 일본증시 상승세를 견인해 온 주요 동력 중 하나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수출 관련 기업의 실적 확대였기 때문이다.다이와증권의 도루 스에히로 이코노미스트는 "우치다의 발언은 분명히 비둘기파적"이라며 "장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9월이나 10월에 일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말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진정되면 12월에 일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한편 닛케이지수는 5일 전거래일보다 12.4% 하락한 3만1458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낙폭은 4451p로 1987년 10월20일 '블랙먼데이'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그러나 6일에는 낙폭 과다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217p(10.2%) 오른 3만4675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역대 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