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지명 발표 직후 "위험한 극단주의자" 공격밴스 "후보 또 바뀔 수 있으니 공식 지명 후 토론하자"트럼프 캠프도 '허수아비' 불과…"모든 미국인의 악몽" 주장
  • ▲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러닝메이트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240716 AP/뉴시스. ⓒ뉴시스
    ▲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러닝메이트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240716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결정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에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처럼 "위험한 극단주의자"라고 주장하면서 즉각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결정한 이후 SNS에 "고맙다(THANK YOU!)"라고 대문자로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까 걱정했고, 셔피로보다 진보적인 월즈가 낙점돼 안도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이날 필라델피아 선거 행사에서 월즈 주지사를 "미국 정부 전체에서 가장 극단적 좌파 급진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을 당시 주지사였던 월즈가 "폭도들이 미니애폴리스를 불태우도록 뒀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적이었는데도, 월즈 주지사가 주방위권을 너무 늦게 투입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밴스 의원은 월즈 주지사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면서 "축하한다. 좋은 대화를 기대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월즈 주지사와 토론하고 싶다면서도 "민주당이 또다시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비꼬면서 공식 후보로 지명된 이후 토론에 나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셔피로 주지사가 후보가 아니라 안도했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부통령 후보 결정 과정에서 셔피로 주지사의 유대계 혈통을 문제 삼았다고 비판했다.

    브라이언 휴스 트럼프 선거캠프 선임고문도 성명을 내고 "카멀라 해리스는 팀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급진좌파에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고 약하며 실패한 자신의 의제 추진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즈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산 에너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우리 국경에 대한 침공을 계속 방조하며 세계가 3차대전 직전인 상황에서 우리 적들을 대담하게 만드는데 고무도장(rubberstamp)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무도장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밴스 의원을 비판할 때 쓴 표현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결정을 맹목적으로 승인하고 추종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실패했고 약하며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고 비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캐럴라인 리비트 캠프 전국 대변인은 성명에서 월즈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캘리포니아표 진보주의자가 되려고 한다면서 "팀 월즈는 카멀라 해리스처럼 위험한 진보 극단주의자이며 해리스-월즈의 캘리포니아 드림은 모든 미국인의 악몽"이라고 주장했다.

    ABC뉴스는 트럼프 캠프와는 별개로 친트럼프 성향의 슈퍼팩 'MAGA Inc'도 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에 대해 "둘 다 통치 방법을 모르는 극좌 급진주의자"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