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압록강 위화도 내 홍수 방벽 무너져RFA "北, 물 끓여 마시라며 위생 해설선전"김정은, 韓 수해 지원 제의에 "변할 수 없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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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여러 제방이 무너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지난 2일 위성사진을 분석해 6일 보도했다. 신의주 정수장도 침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수인성 전염병' 발생이 우려된다.플래닛 랩스가 2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달 27일 폭우로 인해 압록강 위화도 내 홍수 방벽 다수가 무너져 저지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이 침수됐고, 약 4km 길이의 일시적인 물줄기가 새로 생겼다.미국의 위성사진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은 RFA에 "대부분의 피해는 농경지와 농업 건물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만, 홍수가 심했을 때는 몇십 채의 주택이 일부 침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위성 사진상으로는 신의주 정수장이 물에 잠겨 있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말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침수됐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정수장이 침수됐다면 식수 부족과 정수 시설 고장으로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앞서 RFA는 2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을 끓여 마시는 내용의 '위생 해설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오염된 물에서 각종 질병이 확산하고 있어 '위생방역학적 요구를 철저히 지켜 모두가 끓인 물을 마시라는 지시'다.신의주 정수장은 2010년 8월 폭우 때도 침수된 바 있다. 당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양수 시설 복구를 위해 수송관을 전달했고, 국제적십자사가 압록강 유역 주민 1만6000명에게 580만 리터 이상의 식수를 제공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로 평양을 떠난 국제기구 직원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2010년과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과 재건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우리 정부는 지난 1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대북 구호물자 제공을 공개적으로 제의했다. 이에 김정은은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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