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의 33% 차지하는 호남 정봉주 턱끝까지 쫓아간 김민석 역전 가능할까호남 지역구 '민형배' 약진 주목
  •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선출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전현희, 한준호, 강선우, 정봉주, 김민석, 민형배, 김병주, 이언주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선출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전현희, 한준호, 강선우, 정봉주, 김민석, 민형배, 김병주, 이언주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일과 4일 호남 지역에서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호남 지역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권리당원 33%'를 차지하는 만큼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일명 '명픽'(이재명의 선택)으로 꼽히는 김민석 후보는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역전을 자신한다고 얘기하기는 그렇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제가 제일 그 일에 적임"이라고 밝혔다.

    '원외 돌풍'을 일으킨 정봉주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쩌다 보니 김 후보가 턱 밑까지 쫓아왔다"며 "찔끔찔끔 쫓아오지 말고 확 뒤집으라고 말했다. 진심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위에 관심 없는 정봉주는 이제 안 찍어도 된다는 얘기들이 퍼져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5등 안에도 들지 못하고 떨어진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김 후보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두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나란히 1,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1~4회차 순회 경선 지역인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에서 김 후보는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공개적인 지지가 이어지면서 이후 부산, 울산, 경남, 충남, 충북 순회 경선에서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득표 순위는 정 후보가 3만 4942표(19.03%), 김 후보가 3만 1504표(17.16%)로 1.87%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졌다.

    선출 최고위원으로 뽑힐 수 있는 마지막 순위인 5위도 막판 역전 드라마가 쓰일지 관심이 쏠린다. 당선권 5위인 이언주 후보와 당선권 밖 한준호 후보 표차는 단 0.09%포인트, 151표 차다. 

    최고위원 후보 중 호남 지역을 지역구로 둔 건 민형배 후보뿐인 만큼 민 후보가 약진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하다.

    호남 지역 권리당원은 광주 10만2000여 명, 전남 15만6000여 명, 전북 15만2000여 명 등 모두 41만 명이 넘는다. 전국 권리당원 123만1000여 명의 33%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경선이 진행된 지역의 권리당원(28만7422명)보다 10만 명 넘게 많다.

    다만 호남 지역 순회 경선 이후 호남 지역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이 모여있는 수도권 경선 일정까지 남아있어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근 호남 출신 의원들이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오른 사례도 손에 꼽힌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의 경우 전북 고창 출신 이성윤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