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더 오피스'서 '뉴 뮤지컬'과 '리드 퍼포먼스 인 뮤지컬' 2개 부문 후보
  • ▲ 뮤지컬 '마리 퀴리' 웨스트엔드 공연.ⓒ라이브
    ▲ 뮤지컬 '마리 퀴리' 웨스트엔드 공연.ⓒ라이브
    한국 뮤지컬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프로덕션으로 장기 공연을 올린 뮤지컬 '마리 퀴리' 영어 버전 초연이 성료됐다.

    '마리 퀴리'는 지난 6월 1일(이하 현지시각) 런던의 채링 크로스 시어터(Charing Cross Theatre)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해 8일 정식 개막했으며, 7월 28일 막을 내렸다.

    영국의 공연 시상식 '더 오피스(The Offies)'에서 신작 뮤지컬 작품상 '뉴 뮤지컬'과 주연상 '리드 퍼포먼스 인 뮤지컬'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현지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시상식은 2025년 2월에 열린다.

    '마리 퀴리' 영국 공연은 대본과 음악 외 무대 세트, 조명, 의상 등을 한국과 다르게 재창작한 논 레플리카(Non-Replica) 프로덕션이다. 제작사 라이브 강병원 대표가 현지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해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제작진과 배우들로 새롭게 팀을 꾸렸다.
  • ▲ 뮤지컬 '마리 퀴리' 프리뷰 개막 현장.ⓒ라이브
    ▲ 뮤지컬 '마리 퀴리' 프리뷰 개막 현장.ⓒ라이브
    차세대 연출가 사라 메도우스가 연출을, 톰 램지가 영어 대본 번안을, 엠마 프레이저가 음악감독 겸 영어 가사 번안을 맡았다. 한국 제작사가 선보이는 뮤지컬이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로 장기 공연을 올린 것은 '마리 퀴리'가 최초다.

    공연은 프리뷰 티켓이 매진되며 K-뮤지컬에 대한 현지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6월 7일 진행된 프레스 나이트에는 70여 개 매체 기자와 평론가가 참석했다. 영국의 대표 공연 매체 왓츠온스테이지(WhatsOnStage)는 "마리 퀴리의 업적을 과소 평가하지 않으며, 관객들의 지성을 모독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마리 퀴리'는 유럽의 대표적인 뮤지컬 축제 '웨스트엔드 라이브(West End LIVE)' 무대에 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웨스트엔드 라이브'는 웨스트민스터 시의회와 런던 극장 협회가 매년 6월 주최하는 야외 뮤지컬 축제로, 해마다 5~6만 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는다.
  • ▲ 뮤지컬 '마리 퀴리' 웨스트엔드 라이브 공연.ⓒOfficialLondonTheatre
    ▲ 뮤지컬 '마리 퀴리' 웨스트엔드 라이브 공연.ⓒOfficialLondonTheatre
    올해는 6월 22~23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펼쳐졌다. '라이온 킹', '레 미제라블', '마틸다',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등 유명 뮤지컬을 포함해 총 60여 편이 축제에 참여했다. '마리 퀴리'는 축제 둘째 날 에일사 데이비슨(마리 퀴리 역)와 크리시 비마(안느 코발스키 역)가 출연해 주요 넘버인 '또 다른 이름', '그댄 내게 별'을 열창했다.

    강병원 리드 프로듀서는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이 영국 관객에게 호평을 받아 기쁘다. 한국 뮤지컬도 웨스트엔드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수한 뮤지컬을 전 세계 관객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마리 퀴리(1867~1934)의 일대기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 뮤지컬이다. 여성 이민자라는 편견과 고난을 이겨내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한 여성 과학자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 ▲ 뮤지컬 '마리 퀴리' 배우 단체 사진.ⓒ라이브
    ▲ 뮤지컬 '마리 퀴리' 배우 단체 사진.ⓒ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