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진성준, 금투세 유예에 李와 엇박자"이재명 개인 입장, 의견 수렴해 당론 정할 것"개딸 '부글부글' … "수박 친문 본색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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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금융투자세(금투세) 유예를 거론하는 가운데,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진성준 의원이 '개인 의견'이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이 진 의원을 '친문'(친문재인)으로 지칭하자, 당내에서는 금투세 유예 문제가 친문계를 골라내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진 의원은 31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금투세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그는 "(금투세는) 이미 2020년 말에 도입돼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정치적 이유로 2년간 유예됐다"고 설명했다. 금투세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이 후보가 금투세 유예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 이재명 후보의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그런 의견들, 다양한 의견들이 당내에 있기에 그런 의견을 수렴해 당론으로 정할 것"이라고 했다.민주당이 금투세 유예에 반대할 경우 법은 2025년 1월부터 시행된다. 진 의원은 정책위의장에 취임한 지난 5월부터 줄곧 금투세 유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그런데 당 정책위의장이 금투세 유예를 꾸준히 반대해 온 상황에서 이 후보가 지난 10일 금투세 유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후보의 이런 기조는 전날 당대표 방송 토론에서도 유지됐다.이 후보는 김두관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금투세 유예를 철회하겠느냐'고 묻자 "세금이 개인에 대한 제재 수단이 되면 저항이 격화된다"면서 "정책이란 언제나 양면성이 있다. 여기에 교조적으로 매달려 국민한테 고통을 줘선 안 된다"고 답했다.진 의원이 이 후보의 '금투세 유예'를 개인 의견으로 규정하자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차기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 후보의 견해를 단지 개인 의견으로만 치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또 진 의원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던 점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섰다.친명(친이재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금투세 도입에 목마른 사람은 수박(비명계를 지칭하는 은어)뿐", "당대표 취임하자마자 교체해야 한다", "이상하리만큼 금투세에 집착한다", "친문 본색이 드러났다", "양산 문재인이 시켰나"라는 비판성 글이 계속되고 있다.당내에서는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와 같은 민생 정책이 친명과 친문을 가르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관련 정책에 실용을 추구하는 이 후보와 이념적 성향이 짙은 친문계가 극명히 갈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종부세와 금투세는 모두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유산이다.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단순 이념보다는 실용적인 정책 노선을 추구해왔다"며 "문재인 대통령 자체가 노무현 정부 인사고, 이들은 대부분 586 운동권 이념으로 뭉쳐있다. 경제 정책에도 이념이 묻어 있는 것인데, 이런 점이 (실용을 먼저 생각하는) 친명 인사들과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