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들 "백종원 일방 주장 판 깔아줬다"MBC노조 "첨예한 사안에 한 명만 부른 건 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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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손석희 전 JTBC 사장의 복귀작, MBC '손석희의 질문들'이 첫 회부터 불공정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13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MBC 유튜브 채널 'MBCNEWS'
지난 13일 해당 프로그램의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가맹사업을 하면서 매출을 보장할 순 없다"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에게 '허위 과장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반면, 이에 반하는 가맹점주들의 견해는 이날 방송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백 대표의 해명에 치우친 '편파방송'이었다는 지적을 받게 된 것.
MBC노동조합(3노조, 공동비대위원장 오정환·강명일)은 지난 14일 배포한 성명에서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이하 '가맹점주협의회')가 '백종원의 7대 거짓말'이라는 보도자료를 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방송 중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며 "'손석희의 질문들'이 생사를 다투는 프랜차이즈 사업주와 가맹점주 사이에 끼어 오히려 편파와 불공정 논란만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가맹점주협의회는 "백종원 대표는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일부 매장은 평균 영업일수가 다른 매장과 다르다'며 매출 부진이 일부 장사가 안 되는 점주들의 문제인 것처럼 강조했으나, 매출이 저조한 하위 매장은 이미 폐업한 상태고 현재 남아 있는 매장은 원래 매출이 중상위권이던 곳"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맹점주협의회는 "연돈볼카츠 가맹점 출점 점포 수는 백 대표가 방송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68개가 아니라, 83개(양수도 10개 포함 시 93개)이며, 현재 남아 있는 일반 점포 수 역시 49개가 아닌 30여 개"라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83개 점포 중 50개 이상의 점포(60% 이상)가 폐점한 상태고, 남은 일반 점포 21개 가운데 8개 점포가 문제 제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한 가맹본부 점포 개설 담당자가 점주들에게 '예상 매출액 3000만 원'을 언급한 녹취록을 두고 백 대표가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 가맹사업을 하면서 매출을 보장할 순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가맹점주협의회는 "거의 모든 가맹점주가 유사한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 정보를 들었고, 이에 대한 수많은 증거자료를 확보해 분쟁조정기구와 공정위에 제출했으며, 현재도 추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 방송은 처음부터 편파와 불공정으로 MBC 사규의 취재보도준칙상 '공정성' 조항을 위반할 수밖에 없는 포맷이었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모든 일방적인 주장은 그 자리에서 반박이 가능해야 불공정성 논란을 피해갈 수 있다"며 "나중에 다시 편성을 해 반론을 낸다고 불공정방송이 공정방송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손석희는 과거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조 전 장관에 대해 최대한 격식과 예우 속에 보도를 하려다가 '조국옹호론자'와 '조국비난론자' 양측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결국 뉴스룸 시청률 하락과 앵커 하차 사태를 가져온 전례를 갖고 있다"며 "'손석희의 질문들' 역시 현대사회 주요 갈등의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불공정 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단정했다.
MBC노조는 "손석희는 이른바 '맥락저널리즘'으로 스타앵커가 됐지만 정작 자신이 아끼는 백종원, 조국 전 장관과 같은 사람에게는 모질게 질문하지 못했다"며 "만약 손석희의 이름값 때문에 백종원 같은 거물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정직하게 인터뷰에 응할 것이라는 생각을 제작진이 가졌다면 '순진한 생각'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MBC노조는 "생사가 걸린 문제에 누가 '일방적 조사' 형식의 질문들을 감내할 것이고, '변명성 프로그램'이라면 누가 그런 편파방송을 용인하겠느냐"며 "'손석희의 질문들'의 포맷은 애당초 어불성설의 포맷이었음을 제작진도 인정하고 지금에라도 당장 이 프로그램을 폐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