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혼탁하게 만드는 한 분 정신차려야"당 선관위 주의 처분엔 "학폭 피해자도 경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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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대구=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만약 나라면 내가 나가겠다"며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한 후보는 12일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되고 대선출마 결심을 내리게 되면 중도 사퇴해야 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게 나라면 내가 나가겠다"며 중도 사퇴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 후보는 "대구와 경북의 지지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뭔가. 3년 후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를 갖는 것 아니냐"면서 "개인 커리어가 아니라 지지층의 강렬한 열망"이라고 강조했다.다만 "그 시점에서 다른 사람이라면 안 나간다"면서 "만약 윤상현 후보나 나경원 후보가 대표가 됐고 이분들이 대선을 이길 만한 정도의 능력과 지지를 받는 상황이라면 내가 직접 나서 무조건 사퇴하고 대선에 나가라고 강권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내가 그럴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는 민심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미리부터 계산하면서 거기에 맞춰 머리 굴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한 후보는 맞상대인 원희룡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한 분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원 후보를 정조준했다.또 전날 TV 토론회를 언급하며 "(원 후보가) 오프닝부터 마무리까지 내 이야기만 계속했다. 그런 식으로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한 명이다. 나경원 후보도, 윤상현 후보도 안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당 선관위가 한 후보와 원 후보 모두에게 '주의' 처분을 내린 데 대해서는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며 "양비론으로 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한 후보는 이어 "학교폭력이 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같이 경고하나"라며 "제가 공격하는 것은 전혀 없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선관위 결정에 '납득 불가' 입장을 밝힌 한 후보는 이날 당 선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원 후보의 공격에 대응 차원일 뿐이었다는 게 한 후보 측의 입장이다.한편, 한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본인이 거절하셨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또 뵙고 싶다. 나의 부족한 점이 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관여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고초를 겪었고,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검사로 재직하면서 했던 임무들은 검사의 입장에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