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위 곽상언 기권표 논란 계속지지층 비판 쏟아내며 징계·탈당 요구민주당 "만나서 대화 가지려는 것으로 알아"원내부대표직 사퇴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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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 당시 서울 종로 동묘앞에서 곽상언 종로 후보의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사 탄핵을 위한 청문회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청문회 안건에 기권한 곽상언 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친명(친이재명) 강성 지지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을 쏟아내며 당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8일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곽상언 의원님, 장인께서 왜 부엉이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을 하세요'라는 게시글이 게재됐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부엉이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생을 마친 장소다. 이 글 외에도 친명 성향의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곽 의원을 향한 징계·탈당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곽 의원이 원내부대표부터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앞서 곽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검사 4명 탄핵소추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동의 안건이 상정되자 4명 중 한 명(박상용 검사) 회부 동의에는 '기권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상태였다. 박 검사는 이재명 전 대표와 관련된 쌍방울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해 왔다.곽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안 설명만 듣고 탄핵 찬반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기권 사유를 밝혔다.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의 사무실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곽 의원의 징계 논의를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민주당은 일단 곽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도 만나서 대화를 가지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 사안에 대해 논의하거나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징계나 탈당 요구에는 신중한 모습이지만, 민주당에서는 곽 의원이 원내부대표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내부대표가 여야 원내 협상과 원내 전략을 주도하는 직책인 만큼, 당론과 배치되는 행동을 묵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특히 이 전 대표가 제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사안을 넘기기 힘들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 전 대표는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우리는 한 개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정치 결사체 구성원"이라며 "여러분이 차지하는 그 지위, 역할이 결코 혼자만의 능력으로 만들어 낸 개인의 획득물이 아니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할 때 잊지 말라"고 당론을 재차 강조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평의원이 기권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원내부대표가 당론으로 채택된 안건에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면서 "스스로 당직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