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성 지지층서 김혜경 저서 구매 운동 "검찰과 맞서는 민주주의 위해 책 구매해야"2018년 출판된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권 진입
  •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 ⓒ정상윤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그의 배우자 김혜경씨. ⓒ정상윤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 전 대표를 돕겠다며 도서 구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종 재판을 받는 이 전 대표를 금전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인데, 수년 전 출판된 배우자 김혜경 씨의 저서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이 주로 모이는 '재명이네 마을'과 '이재명 갤러리' 등에서 책 구매를 독려하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주로 김혜경 씨의 2018년 저서 '밥을 지어요'를 구매해 인증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이 책은 요리 레시피 등을 담은 서적으로 이날 각종 베스트셀러 순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씨의 저서는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일간 베스트셀러 순위(26일 13시 기준)에서 각각 2위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도서 구매 운동은 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브 채널로부터 시작됐다. 7개 사건에 연루돼 4개의 재판을 받는 이 전 대표의 변호사비 지출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정치자금법상 변호사비를 후원받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의 강성 지지층이 '도서 구매'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게다가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당에 기탁금(8000만 원 가량)도 내야 한다.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정치 검찰을 견디는 이재명을 도와야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이 책을 사야 한다", "이재명의 가시밭길을 같이 가야 한다"는 등의 글을 쓰며 책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시선이 엇갈린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한 초선 의원은 2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지자들의 이런 모습이 정치인들을 더욱 힘내게 하는 원동력 아니겠느냐"면서 "정권에 맞서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같은 마음으로 본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야당의 모든 이슈 중심에 이재명밖에 없다"면서 "팬덤 정치가 당을 잠식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금전적인 영향력도 행사하면서 목소리를 더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