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 '2023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 발표개별 기업 부문 KT&G 1위, 기업 출연 재단 부문 삼성문화재단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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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2023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한국메세나협회
작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약 208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2일 한국메세나협회가 발표한 '2023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이 약 20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가 시작된 1996년 이래 최대 규모다.한국메세나협회는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원 규모가 증가한 것은 다행이지만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10년간의 추이로는 사실상 정체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조사는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등 729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원 총액(2087억8500만 원)과 건수(1570건)는 전년 대비 각각 0.7%(14억4100만 원), 19.1% 증가한 반면 지원 기업수(515개)는 9% 감소했다. -
- ▲ 2022~2023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사업 분야별 지원 금액.ⓒ한국메세나협회
지원 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공연장·복합문화공간·미술관 등) 분야(약 1205억, +1.7%)에 대한 지원이 57.7%를 차지해 여전히 기업의 지원이 가장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술·전시 지원 금액(약 307억)은 전년 대비 0.7% 감소했으나 전년도에 이어 2순위를 유지했다. 3위는 클래식 분야(약 174억 원, +3.6%)다.비주류·다원예술 분야(약 66억)의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큰 폭(+66.2%)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융·복합 예술에 대한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영상·미디어(약 28억, +18%), 연극(약 25억, +7.4%), 무용 분야(약 13억, +81.3%)도 증가했지만 각 장르 모두 전체 지원 규모에서 1~3%로 소외 장르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ESG 관점에서 문화예술을 지원한 기업은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었다.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전년 대비 5.9% 감소,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문항의 긍정적 답변도 3.2% 감소했다. ESG 경영에 대한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기업의 경영 방식과 메세나 활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 ▲ 2023년 문화예술 지원 상위 10개 기업 및 재단.ⓒ한국메세나협회
지원 주체별 분석 결과, 개별 기업 부문에서는 KT&G가 1위를 유지했다. KT&G는 서울·춘천·논산·부산지역에서 'KT&G 상상마당'을 운영하며 시각·다원예술뿐 아니라 비주류 장르 등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에서는 리움·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문화재단의 지원 규모가 가장 컸다.한국메세나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3.7%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 지원 규모는 6.7% 증가했다"며 "지역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청신호"고 평가했다.협회는 정체기에 놓인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해답으로 지역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 촉진을 강조했다. 이에 "지역 곳곳에 메세나 단체가 설립돼 지난해에만 2개 단체가 출범, 현재 국내에는 총 8개 단체가 활동중이다. 단체들이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