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만 중계 대신 '한국전쟁 다큐' 방영'한국전쟁'은 6.25 내전론 부추기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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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을 자임하는 MBC가 지난달 25일 '6.25전쟁 기념행사'를 생중계하기는커녕 같은 시각 '반미 정서'를 부추기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내는 등 '극단적인 편파방송'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시민사회계에서 나왔다.
자유언론국민연합(공동대표 박인환·이준용·이철영)은 1일 배포한 성명에서 "지난 6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정부 주관의 '6.25전쟁 제74주년 행사'를 MBC가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중계하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MBC는 6.25전쟁 당시 미군 폭격에 의한 민간인 희생을 주제로 여수MBC가 제작한 '한국전쟁 특집 다큐멘터리 - 폭격, 그 날의 진실'을 1시간가량 방송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6.25전쟁 70주년 행사'를 생중계했던 MBC가 윤석열 정부 들어선 단 한 번도 중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자유언론국민연합은 "MBC가 '6.25전쟁' 대신 '한국전쟁'이라는 명칭을 고집하는 것도 '북한의 남침'이란 뉘앙스를 지우려는 의도임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 '文 참석' 행사는 중계 ‥ '尹 참석' 행사는 외면
MBC는 2020년 6월 25일 오후 8시 20분 국가보훈처 주최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를 생중계했다. 당시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기념사를 낭독하고,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의 가족과 유족 2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자 MBC는 정부가 주관한 3번의 6·25전쟁 기념행사를 모두 생중계하지 않았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의 지적처럼 '6.25전쟁' 대신 '한국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 시카고대학 역사학과 명예교수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의 이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역사적 사실을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보수우파 진영의 중론이다.
1950년 6월 25일 발생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6.25전쟁'이라는 명칭이 붙었는데, 이를 '한국전쟁'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부르면 '전쟁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명확히 말할 수 없다'는 브루스 커밍스의 내전론(內戰論)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 6월 25일 '역사왜곡' 부채질하는 다큐 방영
앞서 MBC가 6.25 당일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이 숨진 '이야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사실을 지적한 MBC노동조합(3노조, 공동비대위원장 오정환·강명일)은 "당시 KBS1과 SBS는 '6.25전쟁 제74주년 행사'를 중계했는데, MBC는 해당 행사를 중계하는 대신 '6.25전쟁'을 '한국전쟁'이라고 명명하는 다큐를 내보냈다"며 "북한이 스탈린으로부터 대규모 무기를 공급받고 '남침' 허락을 받은 뒤 '침공'을 시작했다는 것은 90년대 소련의 외교문서들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역사적 사실로 입증됐는데, 그럼에도 MBC가 '한국전쟁'이라고 이름을 붙인 다큐멘터리를 6.25날 방송한 것은 '역사왜곡'을 용인하고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노조는 "이처럼 중요한 국가행사를 다른 방송사들이 다 방송하는데, 유독 MBC만 방송하지 않고 있다"며 "인민군이 양민을 학살하거나 인민재판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미군의 폭격 등으로 숨진 민간인 피해만 부각시킨 다큐멘터리를 6월 25일 방송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MBC는 해마다 '4.3사건' 관련 국가기념식이나 '세월호 참사 기념식'은 거의 잊지 않고 생중계를 해왔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MBC의 기념식 생중계 편성기록은 MBC 수뇌부의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방송을 언제까지 국민이 용인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