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작년 발사한 화성포-17형 액체형 ICBM과 유사""초기 단계에서 폭발…北, 27일 다른 내용으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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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26일 연평도 하늘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항적운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날아가다 폭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5시 3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인 지난 26일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다탄두미사일 시험이 기만과 과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시험을 '완전한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 북한이 오늘 아침에 다른 내용으로 공개했는데 그것은 기만과 과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오늘 북한이 공개한 것은 2023년 3월 16일에 발사한 화성포-17형 액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며 "사진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이 실장은 "민간 전문가들께서는 공개된 자료로 판단하기에 저희와 판단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보인다"며 "군은 더 정밀한 감시장비와 다른 수단들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분석하고, 그것들을 기준으로 해서 북한 미사일이 실패했다고 규정,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북한이 이번 시험을 통해 검증했다고 주장하는 '기만체'와 관련해서도 "다탄두는 하강 단계에서 분리된다. 그런데 어제 비행 초기 단계에 폭발했으므로 그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기만체는 다른 탄두보다 반사율이 높아서 먼저 요격받는 효과가 있다. 북한이 그러한 기술을 가졌는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한미 정보당국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번에 우주발사체도 실패했고 어제 발사체도 실패했는데 그에 대한 포장을 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26일 연평도 하늘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항적운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5시 3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날 북한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미사일 1개에 여러 개의 탄두가 실려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다탄두 미사일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은 시험이 중장거리용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1단 엔진을 사용했고 "개별기동전투부의 비행특성 측정에 유리한 170~200㎞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개별기동전투부는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를 뜻한다.북한은 "분리된 기동전투부들은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며 "미사일에서 분리된 기만체의 효과성도 반(反)항공 목표 발견 탐지기들을 동원해 검증했다"고 주장했다.앞서 합참은 전날인 26일 북한이 오전 5시 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파편이 반경 수㎞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