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김 변호사 요청 자료는 진실 밝히는 실마리" "자료제출 거부는 검찰 돕는 것"
  • ▲ 법무부 항의방문하는 민형배 단장 ⓒ정상윤 기자
    ▲ 법무부 항의방문하는 민형배 단장 ⓒ정상윤 기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동연 경기지사를 향해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하는 건 검찰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이다. 경기도 측은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경기도의원이자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월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이다. 민 의원은 "검찰은 '이재명 방북비용 대납 대북송금 사건'이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과 변호인단은 '남북합작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김 변호사가 요청한 경기도 자료는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쌍방울 사건'은 이재명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며 "계속 자료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당내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그는 대북송금 사건 관련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의 단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민 의원은 김 변호사 SNS 게시물도 자신의 게시물에 공유했다. 김 변호사는 "경기도에 '2019년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결과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며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위 대회에서 쌍방울 김성태가 북한 리호남을 만나 이재명 방북 비용으로 70만 불을 주었다는 그 대회"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경기도는밑도 끝도 없이 못주겠단다"며 "열람이라도 하겠다니, 수사 및 재판 중인 사안이라 그것도 불가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대법원까지 재판이 끝나 억울한 판결이 확정되면 주겠다는 거냐"고 토로했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기재부 장관 출신으로 비명(비이재명)계 인물이다. 김 지사는 최근 전해철 전 의원 등 친문계 인사를 경기도에 들이기도 했다. 그는 앞서 민주당이 대표와 최고위원 사퇴 시한을 '대선 1년 전'에서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존 당헌·당규를 수정하자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그 누구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딸)은 김 지사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 팬클럽인 '잼나라 이재명과 민주시민'에는 "김광민 변호사 페북글 공유 정말 김동연 지사 완전 해도해도 너무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김동연 완전 적폐 인증", "김동연은 본인이 대통령 될 개꿈 꾸는 인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는 26일 민 의원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경기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비상식적 주장이다. 김광민 도의원(이화영 변호인)이 요청한 자료는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제출을 요구했다"며 "(그때도) 경기도는 '수사·재판 중인 사안'으로 정치적 악용의 소지가 있어 제출을 거부했다"고 했다. 경기도는 "지난 행정감사와 국정감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 전 지사와 관련된 수사·재판 중인 모든 자료에 대해 일관되게 거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