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장 팔린 오세훈의 '기동카' … 단기권 추가에 할인 더 커진다

국내 최초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7월 1일 공식 출시된다. 시범사업 기간 출시 70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혜택 범위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상반기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마치고 내달 1일부터 본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시 6만2000원)으로 서울시내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60만장으로, 평일 평균 이용자는 54만명에 육박한다. 

시가 시범사업을 분석한 결과 시민 혜택도 입증됐다. 지난 1월 27일 출시 후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 후 주당 1·3회 가량 외부활동이 증가했고 외식, 쇼핑, 은행저축 순으로 소비지출이 늘었다. 시는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를 약 802억원으로 추정했다. 

기후위기 대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9%가 2~5월까지 약 10만대 규모의 승용차 이용을 줄인 것으로 추정됐다. 온실가스 9270톤을 감축하고 20년생 가로수 약 110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 

시는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를 확대해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다. 

30일 단일권종을 1·2·3·5·7일 등 '단기권'으로 세분화하고, 오는 10월 운행 예정인 리버버스, 자율주행버스까지 사용 범위를 넓힌다. 또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 등 문화시설 할인 혜택을 늘려 단순 교통정기권을 넘어 '복합카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61%를 차지하는 만19세~39세를 위한 '청년할인'도 더 편리해진다. 청년들은 7000원 할인된 5만 5000원(따릉이 미포함), 5만 8000원으로 바로 충전·사용할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한 '후불 기후동행카드'도 출시된다. 후불카드는 매월 결제일에 기후동행카드 이용대금이 자동 청구돼 30일마다 충전할 필요가 없다. 

한편 시는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지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3월 김포골드라인을 시작으로 현재 고양시와도 협약 체결 후,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며 인접 기초단체와도 논의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혁신적이며 편리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민의 긍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시범기간에 기후와 교통복지 등 두 가지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효과가 확인됐으며, 앞으로도 시민이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체감하며 스스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는 선진적이고 자발적인 진짜 기후동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