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두려워하지 말고 다음 큰 움직임을 모색해야"보유현금 '6조엔' 기반 투자대상 물색…반도체 제조사 설립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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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191106 AP/뉴시스. ⓒ뉴시스
일본의 투자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임박했다 예고하며 새로운 기술 베팅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손 회장은 20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빅테크 기업에 대해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성공이냐, 실패냐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음 큰 움직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가 실패 가능성도 있지만, 시도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손 회장의 이 발언은 AI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투자회사가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소프트뱅크 CFO 고토 요시미츠의 최근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앞서 소프트뱅크는 스타트업 투자에서 잇따른 손실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을 많이 냈다.이후 비전펀드 자산을 줄이고 현금을 많이 확보하며 다음 투자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말 기준 현금자산은 6조2000억엔에 달한다.손 회장의 이번 발언은 소프트뱅크가 다시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손 회장은 미국에서 AI가 필요로 하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손 회장의 AI 투자 의지는 시나브로 흘러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월 손 회장이 엔비디아와 경쟁할 반도체 제조사를 설립하기 위해 10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최근에는 영국의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손 회장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 대한 투자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의 역동성은 특히 해외에서 새로운 진화의 씨앗을 찾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