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테슬라' 꿈꾸며 수십억달러 조달했지만막대한 비용 지출에다 자금유치 실패로 '상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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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오토쇼에 마련된 피스커의 부스. 211117 AP뉴시스. ⓒ뉴시스
미국의 신생 전기자동차업체 피스커(Fisker)가 재무구조 악화로 결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첫 전기차를 내놓은 지 약 1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사업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83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피스커는 보유현금을 거의 모두 소진했고, 주요 투자자와의 채무계약도 불이행했다고 한다.피스커는 2월 실적발표에서 매출이 2억7300만달러(약 3600억원)이며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지고 있다면서 사업 지속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이후 파산설이 나돌던 가운데 모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 투자유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3월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이후에도 자금 수혈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피스커는 구조조정 전문가를 이사회에 임명하고,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피스커는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오션'을 선보였으며 내년 중 좀 더 저렴한 크로스오버 모델 '피어'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설립 7년 된 피스커는 제조위탁방식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동차산업에 진입하고자 했지만, 상장기업 운영의 복잡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WSJ는 보도했다.또한 테슬라의 성공을 따라 하는 신생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십억달러를 조달했지만, 새 모델 개발과 공장‧판매센터 건설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현금보유액이 줄어들고 차량 판매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피스커는 덴마크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헨리크 피스커가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그는 애스턴마틴, BMW 등의 다수 프리미엄 스포츠카 디자인에 관여해 명성을 얻었다.설립자인 피스커는 과거에도 전기차 제조사 '피스커 오토모티브'를 설립한 바 있다. 이 회사는 금융위기 여파와 차량 배터리 불량에 따른 리콜 이슈 등으로 2013년 파산했다.피스커가 지난해 생산한 오션도 제동장치 문제와 출입문 결함 등으로 규제당국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오션은 지난해 1만대 이상이 생산됐지만, 고객 인도량은 4900대가량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