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론 역풍 전망…"민생 실패 책임 민주당"野, 17일 본회의 촉구 … 與·의장 동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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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11개 국회 상임위원회를 단독 구성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원점 재협상'을 거듭 제시하는 등 강경 기조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독차지 하더라도 '민심의 역풍'에 심판받을 것이라는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 주제로 대국민 토론을 제안했다"며 "사흘이 지났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추 원내대표는 "직접 (원 구성) 파행의 원인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협상하자는 취지"라며 "떳떳하다면 토론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 오늘이라도 공개토론에 응해 달라"고 촉구했다.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의회정치 복원을 강조하면서 "우리 당으로서는 보다 강력한 조치를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민의힘에서는 나머지 7개 상임위를 두고 민주당이 "줄 때 받으라"며 압박했을 당시 "7개라도 받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회 파행의 책임은 민주당'이라는 강경론에 당의 중지가 모였다는 전언이 제기된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국회에서 민주당을 상대해보지 않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타협론'이 나왔는데 이는 순진한 발상"이라며 "당에서는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모두 독차지하면 민생 실패의 책임도 민주당이 짊어져야 한다는 견해가 더 컸다"고 전했다.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법제사법위원장만 넘겨주면 된다고 제안을 했기에 그것에 대한 중재안이나 역제안 등은 민주당에서 나올 차례"라고 말했다.이어 7개 상임위 수용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민주당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지키기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호위무사로 삼고 있다"며 "좌청룡 우백호 같은 것이다. 단순히 협상의 문제가 아니고 근본적인 원칙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를 만들었다는 취지로 여론에 호소하고 있다.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입법부 전체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관리용 방탄막으로 전락시켜놓은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아닌 '이재명 대표를 위해 일하는 국회'를 실현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민생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나 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이날 당장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여당과 우 의장을 동시에 압박했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이 산적한 민생 현안을 외면하고 짝퉁 상임위나 붙잡고 있는 모습이 참 한심하고 애처롭다"며 "어린아이처럼 징징대지 말고 집권여당답게 얼른 국회로 돌아오라"고 말했다.이어 우 의장을 향해 "국회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국민의 고통만 커진다"며 "22대 국회는 21대와는 다른 국회, 법을 준수하는 국회,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의장이 결단을 내려주시라"고 촉구했다.다만 국민의힘의 의견을 무시하고 민주당의 손만 들어주기에는 우 의장으로서도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독차지하는 이미지는 최대한 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이와 관련,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원 구성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