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통틀어 믿을 수 없는 일"…11월 13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한국 리사이틀
  • ▲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일리야 슈무클러.ⓒ소누스아트
    ▲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일리야 슈무클러.ⓒ소누스아트
    러시아의 일리야 슈무클러(29·Ilya Shmukler)가 지난 8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폐막한 '2024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1979년부터 시작한 '게자 안다 콩쿠르'는 헝가리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 게자 안다(1921~1976)를 기리기 위해 3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한국인 음악가로는 2009년 이진상이 우승했으며, 2012년 김다솔 2위, 2018년 박종해 2위를 수상했다.

    올해 콩쿠르는 5월 30일~6월 8일 열흘간 진행됐으며,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준결승과 최종 결선에서는 각각 미하일 플레트뇨프(무지크콜레기움 빈터투어)와 파보 예르비(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가 지휘봉을 잡았다.

    일리야 슈무클러는 준결선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을, 결선에서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16번을 연주했다. 그는 우승과 함께 청중상, 모차르트상, 주니어 심사위원상, 헝가리 라디오 아트 그룹 특별상까지 차지했다.

    슈무클러는 "인생을 통틀어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천천히 모든 것을 해내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1월 내한을 앞두고 "한국은 처음이다. 정말 가고 싶은 나라였고, 빨리 한국 관객을 만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 (왼쪽부터) 일리야 슈무클러, 드미트리 유딘, 다우먼츠 리핀스, 지휘자 파보 예르비.ⓒ소누스아트
    ▲ (왼쪽부터) 일리야 슈무클러, 드미트리 유딘, 다우먼츠 리핀스, 지휘자 파보 예르비.ⓒ소누스아트
    슈무클러는 2021년 카네기 웨일 리사이틀 홀 데뷔 오디션 우승,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을 받았다. 2021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우등으로 석사를 마쳤고, 현재 미국 미주리 주 파크빌에 있는 파크대학교 국제음악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번 대회 2위는 다우먼츠 리핀(29·라트비아)과 드미트리 유딘(23·러시아)이 공동 수상했다. 1위는 4만 프랑(6160만원), 2위는 3만 프랑(4621만원)을 상금으로 받게 되며, 향후 3년간 게자 안다 재단에서 연주활동을 위한 매니지먼트를 지원받는다.

    슈무클러의 우승 직후 첫 무대는 오는 29일 소누스아트가 주최하는 스위스 음악 페스티벌 클루스 클래식스(Festival KlusClassics)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 첫 리사이틀은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소누스아트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는 게자 안다 재단 누리집과와 유투브를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