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레이블 데카 통해 29일 발매…스승인 야노스 슈타커에 헌정
  • ▲ 양성원 '에코 오브 로망스' 앨범 커버.ⓒ유니버설뮤직
    ▲ 양성원 '에코 오브 로망스' 앨범 커버.ⓒ유니버설뮤직
    첼리스트 양성원(57)이 새 음반을 내놓았다.

    양성원은 29일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에서 제작한 9번째 앨범 '에코 오브 로망스'를 발매했다. 연주는 한스 그라프가 지휘하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스트로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함께 했다.

    슈만의 첼로 협주곡, 클라라 슈만의 3개의 로망스 Op.22, 브람스의 클라리넷 트리오 a단조 Op.114를 담았다. 이번 앨범을 위해 클라라 슈만의 작품은 첼로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했다. 

    양성원은 "브람스 트리오는 엠마누엘 과 처음 만났을 때 연주했었던 곡이다. 트리오 오원으로 이어진 우리의 오랜 음악적 동행의 시작이기도 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녹음은 지난해 가을 파리 살레 콜론느 극장에서 실내악 곡을, 2022년 봄 런던의 St.Luke’s에서 협연 곡을 프로듀서 마이클 파인,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과 협업 아래 진행했다.

    양성원은 파리음악원과 인디애나 대학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취득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기사장)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이자 영국 왕립 음악원의 초빙교수, 트리오 오원의 예술감독,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앨범을 20세기 전설적 아티스트이자 스승인 야노스 슈타커(1924~2013)에게 헌정했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슈타커는 인디애나 음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세계 음악계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1967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첫 내한연주를 가진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양성원은 "선생님은 나와 작별인사를 할 때 '횃불을 계속 들고가라(Keep Carrying the torch)'고 말씀하셨다. 이는 한결같이 내 삶의 이정표가 됐다"며 "횃불은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의미하는 동시에 후대를 위해 길을 밝혀야 하는 책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슈타커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7월 3~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야노스 슈타커 탄생 100주년 기념 첼로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슈타커의 문하생이었던 첼리스트 츠요시 츠츠미와 양성원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