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 현미옥(앨리스 현) 삶 재조명…백상연극상·연기상 2관왕
  • ▲ 연극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 공여 장면.ⓒ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연극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 공여 장면.ⓒ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단 미인의 '아들에게(부제 : 미옥 앨리스 현)'가 백상예술대상에서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에서 '아들에게'가 백상연극상과 연기상을 받았다. 백상예술대상은 지난 1년간 방영·상영, 공연된 TV·영화·연극부문의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예술상이다.

    '아들에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의 대표적인 지원사업인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돼 올해 1월 첫선을 보였다.

    김수희 연출이 이끄는 극단 미인은 예술위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사업을 통해 노동, 여성, 이념갈등의 문제를 다루면서 이번 '아들에게'의 방대한 자료조사와 하와이 현지 답사, 낭독공연을 거쳤다.

    '아들에게'는 독립운동가 현순(1880~1986) 목사의 맏딸이자 하와이 출생 제1호 한국인으로, 중국·러시아·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현미옥(앨리스 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미옥은 성별과 이념, 배경 때문에 해방 이후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역사에서 지워진 인물이다. 

    연극은 현미옥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동시에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진 순간들을 생생하고 속도감 있게 담아낸다. 주체적인 삶을 살았으나, 동시에 일과 사랑, 가족 등 현실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좌절했던 고단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현미옥' 역으로 연극부문 연기상을 받은 강해진 배우는 "그 시대를 뜨겁게 살아주신 현미옥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덕분에 저도 무대에서 뜨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김수희 연출은 "저희 작품은 2019년에 기획이 돼 올해 봄에 올라갔었다. 그 과정에서 쇼케이스도 거치고 낭독공연도 거쳤는데, 그때 같이 해주셨던 배우님과 스탭분들이 안 계셨더라면 이 작품은 관객을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