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초-러시아 최후' 낭만주의자와의 조우…5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및 피아니스트 박재홍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및 피아니스트 박재홍 사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국립심포니)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5월 1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공연은 '러시아 최후의 낭만주의자' 라흐마니노프의 세 번째 피아노 협주곡과 '프랑스 최초의 낭만주의자’ 베를리오즈의 첫 번째 교향곡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협연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나선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기교가 악명 높아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리지만 작곡가 특유의 러시아적 정서와 유장한 서사, 활화산 같은 열정으로 채워져 있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박재홍에게 2021년 부소니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은 하프 2개, 팀파니 두 세트 등 90여 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르는 대편성의 작품으로 작곡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베를리오즈는 연극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에게 사랑 고백을 거절당한 뒤 실연의 아픔을 그의 첫 교향곡에 담았다.
  •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모습.ⓒ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모습.ⓒ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주인공이 사랑한 여인을 하나의 선율(고정악상)로 표현해 짝사랑의 감정을 반복적으로 작품 속에 등장시킨다. 화려한 팡파르(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와 중세성가 '진노의 날'과 함께 심판의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5악장 마녀 아연(夜宴)에 관한 꿈, 마녀의 론도)가 이 곡의 백미다.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은 "각 작품이 한 편의 감동적인 음악 드라마"라며 "연주를 들으며 풍성한 감정을 느끼고, 오케스트라가 전하는 감동적인 음악의 순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립심포니는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 지평을 열고자 미술작가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터 작업에는 하우스룰즈 멤버이자 더스트펑크의 아트디렉터 둥가파코가 참여했다. '환상교향곡' 작곡 동기가 된 짝사랑의 감정을 그림 속 한쪽 눈을 감은 여자와 사랑을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고양문화재단의 '다이나믹 K 심포니 시리즈'의 일환으로 5월 1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