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불신 속 30년 만에 수검표 재도입비례대표 투표용지 51.7cm 역대 최장
  • ▲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다목적배드민턴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국 투표율 66.2%를 기록했다. ⓒ이종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다목적배드민턴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국 투표율 66.2%를 기록했다. ⓒ이종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자 윤곽이 평소보다 늦게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총선부터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시스템이 재도입되면서 개표 시간이 약 2시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개표는 이날 오후 7시쯤부터 시작됐다. 지역구 당선자 윤곽은 총선 다음 날인 11일 오전 2시경, 비례대표 당선자는 같은날 오전 5시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구 최초 개표 결과는 오후 8시경부터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며 "당선자 윤곽은 개표율이 70~80%에 달하는 다음날 오전 1~2시경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접전지가 아닌 지역구의 경우 이르면 자정에 윤곽이 잡힐 예상이다.

    38개 정당이 등록한 비례대표 당선자는 개표가 종료된 후 의석 산정 작업까지 거쳐 다음날 오전 5시가 지나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 용지 길이는 51.7cm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개표 완료까지 총 9시간26분이 소요됐다. 당시 불거진 부정 선거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도입했다. 이는 1995년 선관위가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 계수기를 도입하면서 수검표 절차를 없앤 지 30년 만이다.

    기존에는 1차로 투표지 분류기 작업을 거쳐 심사 계수기에서 2차 확인하는 절차로 득표수를 집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심사 계수기 절차 이전에 수검표 작업이 추가돼 개표 사무원이 손으로 일일이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