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거주 50대 A씨, 조국혁신당 소속 당직자로 확인조국 '허위 조작' 영상물 관여 여부 수사 불가피
  •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를 향해 팔뚝질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를 향해 팔뚝질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이다'라고 발언하는 '허위 조작' 영상물 제작자는 조국혁신당 소속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 관련 '허위 조작' 영상물을 제작한 인물은 지방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로 조국혁신당 소속 당직자로 밝혀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월 메타와 틱톡 등 SNS에서 윤 대통령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입니다", "상식에서 벗어난 이념에 매달려 대한민국을 망치고 고통에 빠뜨렸다"고 발언하는 '허위 조작' 영상물이 빠르게 확산하자 "명백한 허위 조작 영상"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특히 "일부 매체에서 사실과 다른 허위 조작 영상을 풍자 영상으로 규정하거나 가상 표시가 있어 괜찮다는 등으로 보도하고 있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가짜뉴스를 근절해야 하는 언론의 사명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8일 "해당 남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 당을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도 A씨의 소속 정당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별도로 영상을 유통한 9명도 특정했고 이 중 3명을 조사했다. 남은 6명도 (같은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해당 영상을 만든 게 맞다고 경찰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당초 딥페이크(Deepfake·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2022년 2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 진행한 TV 연설 장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파악했다.

    윤 대통령 관련 '허위 조작' 영상물 제작자가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드러나면서 조국 대표가 해당 '허위 조작' 영상물 제작에 관여했거나 보고 받았는지 여부도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데일리는 이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조 대표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조 대표는 문자 메시지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은 조국혁신당 부산시당 비상근 당직자 이모씨"라고 밝혔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이씨가 문제의 영상을 만든 시기는 지난해 11월이다. 당시에는 조국혁신당이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당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