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9주년 방송 연기에 정치권 논란조국 "9주년 논란이면 KBS 9시 뉴스도 끝내야"與 "기다린 듯 의혹 제기…복면가왕 방영해야"
  •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지난 7일 방송 예정이던 MBC 노래 경연 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특집방송이 조국혁신당의 9번이 연상 된다는 이유로 결방한 것으로 알려지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전날 논평에서 "국민의미래는 복면가왕 9주년과 조국혁신당 9번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야당과 짜고 친다'는 정치권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당장 복면가왕을 방영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미래는 복면가왕 9주년과 조국혁신당 9번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결방 결정 이후) 기다렸다는 듯 조국혁신당 측이 '9틀막'이라는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와 관련해 MBC 제3노조는 '방송국 자체 판단임을 밝혔음에도, 조국혁신당이 마치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는 것처럼 상황을 몰고 가고 있다. MBC와 조국혁신당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MBC 제3노조도 성명을 내고 "복면가왕 9주년이 조국혁신당 기호 9번과 겹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 조용히 어떤 이유도 대지 않고 방송을 순연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런 내용이 한 매체 단독기사로 투표 사흘 전 나와 조국혁신당을 홍보해주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복면가왕' 9주년 특집방송은 숫자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구성할 예정이었다. 방송사 내부 회의에서 "조국혁신당 기호 9번과 겹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논의 끝에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지난 2월 27일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파란색 숫자 '1'을 강조하는 그래픽을 사용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법정 제재인 관리자 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연기되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서울 성동구 유세 현장에서 "복면가왕 9주년의 9자가 조국혁신당 9를 상징해서 그만둬야 한다면 KBS 9시 뉴스도 끝내야 한다"며 "KBS 9시 뉴스 초기 화면 색깔은 조국혁신당의 푸른 색과 같다 그것도 결방시켜야 하나"라고 반발했다.

    조 대표는 "이런 식으로 언론·방송에서 9자가 들어간 건 다 중단시켜야 하느냐"며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