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현역 의원들, 지역구서 지지율 고전'제3지대 소멸론' … 전문가 "당 조직이 문제"
  • ▲ 홍영표 새로운미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대위 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홍영표 새로운미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대위 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제3지대에서 총선 출마를 한 현역 의원들이 지지율 조사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제3지대 소멸론'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디어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경기 남양주갑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최민희 민주당 후보는 49.8%, 유낙준 국민의힘 후보는 31.4%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있을 때 이 지역구에서 재선을 한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9.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두 후보의 지지율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새로운미래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28~29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선거구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정현 민주당 후보는 41.9%,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28.8%를 기록했다.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인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는 5.2%에 그쳤다. 박 후보는 지난 2월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탈당을 선언한다"며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대표적 친낙(친이낙연)계인 박 후보는 21대 총선 때 대전 대덕구에서 당선돼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향한 지역 민심도 냉랭하다. 지역구 주인인 민형배 민주당 후보가 최대 60% 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이 대표는 10% 대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출신인 이 대표가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출마 지역구인 세종갑에서 선방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꽃이 지난달 25~26일 세종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대표는 26.1%,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는 19.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구는 이영선 전 민주당 후보가 부동산 갭투기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양자 대결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6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자신이 민주당을 탈당한 것과 관련해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3지대 민주당 출신 현역의원들의 지지율 약세에 "개인 능력의 문제는 아니다. (탈당하면서) 조직이 넘어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결국 당이라는 게 선거에서 얼만큼 중요한지 알게 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미디어리서치 조사는 무선 ARS 90%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유선 ARS 10% 유선전화번호 RDD 비율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6.1%다.

    여론조사꽃의 대전 대덕구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10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 22.6%다. 세종갑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10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 18.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