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재개발 사업시행계획 인가 8개월 뒤 증여양부남 "수차례 검증 받아" … 與 "명백한 부모찬스"
  • ▲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 ⓒ뉴시스(사진=양 후보 측 제공)
    ▲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 ⓒ뉴시스(사진=양 후보 측 제공)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의 배우자가 재개발 호재가 있는 수억원대 단독주택을 소득이 전혀 없던 20대 두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모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양문석 후보와 공영운 후보 등에 이어 양 후보까지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가 잇따라 터지자 "민주당 후보들이 젊은 세대에게 큰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 후보의 장남과 차남은 서울 용산구 소재 지하 1층·지상 3층짜리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택 가격은 약 9억3000만 원으로 신고됐다. 

    양 후보자의 배우자는 이 주택을 2019년 11월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해당 주택이 위치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같은 해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났는데 8개월 후 증여가 이뤄진 것이다. 

    증여가 이뤄질 당시 장남은 25세, 차남은 23세였다. 차남은 군에서 전역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들의 최근 5년 간 소득세 납부 실적을 보면 장남이 지난해 3만7000원의 소득세를 납부한 것 외에 납부 실적이 없었다. 양 후보는 당시 소득이 없던 두 아들을 대신해 증여세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주택은 재개발 호재로 양 후보 재산내역에 신고된 9억3600만원보다 실제 가치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해당 주택의 실제 가치에 대해 "20~21억 원 정도"라고 평가했다. 특히 개발 호재로 지속적으로 주변 시세가 상승하고 있어 조만간 30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명백한 '부모 찬스'로 20대에 한남동 단독주택을 소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공천장의 기준은 부동산에 진심이거나 특혜와 꼼수 이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의 부동산 '내로남불'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 특히 우리 젊은 세대에게 큰 박탈감만 안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 후보는 재개발 호재를 노린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 "검찰 시절부터 수차례 검증을 받았고 당으로부터도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 출신인 양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전반을 관리한 '이재명의 방패'로 불리는 친명 인사다. 그는 광주 서구을 경선에서 김경만 의원,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