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0석' 낙관론 단속 … "정치인 고개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

더불어민주당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200석 발언 금지' 등 낙관론에 대한 입단속에 나섰다.

21일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의 판세는 앞서 말한 대로 아주 힘겨운 백중세"라며 "엄살이 아닌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 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언행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인 언급과 발언들로 해서 선거 전체에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기를 모든 후보들에게 강력하게 요청드린다"며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 이것이 당의 자세이기도 하다. 당은 마지막까지 절실하고 진중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고 모든 후보들도 그런 당의 기조와 흐름을 이해하고 선거에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200석 발언은 이재명 대표의 인천 현장 일정에 동행한 인천 지역 출마자 14명이 함께한 자리에서 나왔다. 김교흥(서구갑) 의원은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에서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라면서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일영(연수을) 의원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김교흥 의원 등의 '200석' 관련 발언에 대한 경고인지를 묻는 말에 "다 포함 돼있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방문해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도 총선 낙관론을 경계하며 입단 속에 나섰지만 일부 후보들의 낙관론 발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든다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