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출마 시 선호도·투표의향 등 물어녹색정의당·진보당은 포함 개혁신당은 '기타정당'지지율 높지 않은 데다 색채 크게 안 다르다 판단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공천 심사 평가에 반영하는 경쟁력 여론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지지 정당 조사에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혁신당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내 진입을 노리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을 '기타 정당'으로 분류한 것이다.

    6일 뉴데일리가 확보한 '국민의힘 공천 경쟁력 여론조사 설문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각 지역의 안심번호로 전화를 걸어 수신자의 ▲성별 ▲연령 ▲거주지 ▲지지 정당 ▲국민의힘 후보 출마 시 선호도 ▲총선 투표 의향을 묻고 있다. 여론조사는 지난 5일부터 시작돼 나흘 간 시행된다.

    경쟁력 여론조사는 공천 심사(100점 만점)에서 최다 비중인 40점이 반영된다. 국민의힘 후보 출마 시 선호도 조사는 총선에 출마하는 '당 후보'와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 '잘 모르겠다'를 각각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지 정당은 '선생님께서는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편이십니까'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진보당을 무작위로 묻고 ▲기타정당 ▲지지 정당 없다 ▲잘 모르겠다까지 포함해 총 7개의 문항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 탈당자들이 주축이 된 개혁신당은 지지 정당 물음에서 '기타정당'으로 분류된 것이다. 녹색당과 정의당의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이 지난달 3일 국회에서 출범대회를 열며 개혁신당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국민의힘 내부 경쟁력 조사에서는 녹색정의당은 포함되고 개혁신당은 사실상 삭제됐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를 비롯해 천하람·허은아·이기인 최고위원, 김용남 정책위의장, 김철근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국민의힘을 빠져나온 인사들로 구성됐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후보를 내 원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 12개 지역에 후보를 다 내는 것은 가능하다"며 "대구 정치에 있어서 국민의힘에 줄 서야만 정치할 수 있다는 절망감 속에서 정치를 바라보던 많은 훌륭한 자원들이 개혁신당의 힘찬 움직임을 지켜보고 저에게 이미 얘기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천 최고위원도 지난달 22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 포럼 21 초청토론회'에서 "4월 총선에서 최소한 대구에는 전 지역구에 공천할 인물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을 지지 정당 조사에서 제외한 것은 지지율이 높지 않은 데다가 색채가 자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조사에서까지 개혁신당을 따로 분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보당의 경우 다른 정당과 비교해 국민의힘과 가장 이념적으로 멀리 있는 만큼 응답자의 지지 정당 성향을 알아볼 필요성이 있으나, 개혁신당은 사실상 국민의힘에서 파생된 정당으로 생각해 지지 정당 조사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이번 경쟁력 조사는 국민의힘 공천 심사 평가에 반영하는 경쟁력 여론조사인 만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공표되지 않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34%를, 개혁신당·'이낙연신당'은 각각 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와 극명하게 다른 정치를 지지한다는 분들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를 보기 위한다면 굳이 개혁신당이 안 들어가도 되지 않느냐"며 "개혁신당이 우리와 함께하는 정당이라는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고, 대표적인 정당으로 지지 정당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활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