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인사들 양문석 재검증 요구친명계 "反개혁세력 주장" '양문석 수호' 나서
  •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 ⓒ이종현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공천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며 '양문석 수호'에 나섰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양 후보의 사퇴가 국민의힘과 비명(비이재명)계가 바라는 것이라며 "밀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친명계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후보는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양문석 후보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모두 과거의 일이고, 후보 교체와 사퇴는 모두 반(反) 개혁 세력들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개혁을 주장해야 할 상황에서 결국 민주당의 힘을 빼려는 세력들의 정치적 의도로 본다. 밀리면 안 된다"고 했다. 

    친명 인사들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의 생각도 비슷하다. 양 후보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한 SNS 글들로 인해 당내 친문(친문재인)계에서 양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2022년 6월 23일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다 패한 후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의, 지선 패배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정세균, 김부겸 총리의 무능이 핵심 원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이 핵심이 아닌가"라고 했다. 

    친문계 핵심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총리 출신인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부겸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모두 양 후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해왔다. 

    상황이 계파 갈등 양상을 띄면서 개딸은 양 후보의 후원금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양 후보의 사퇴를 막아야 한다며 온라인에서 후원금 인증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양 후보에 대한 교체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구에서 지원 유세 도중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총선을 투표로 양 후보에 대한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이 대표도 얘기했지만 국민의 시각, 그 대상이 정말 국민을 향해 막말을 하거나 정말 혐오스러운 표현을 썼느냐. 이건 또 어찌 보면 안 보이거나 없을 때는 임금님 욕도 한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국민이 알아서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당은 공세에 나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은 19일 논평을 통해 "국민을 향한 비하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에도 양문석 후보만큼은 지켜내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친명 지키기가 눈물겹다"면서 "이 대표의 말처럼 곧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