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석탄수송선, 6일 러시아 '석탄부두' 입항해 정박RFA "러북 불법거래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정황"
  • ▲ 지난 2019년 북한 선박 해상 불법환적 현장을 포착한 사진. ⓒ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 캡처
    ▲ 지난 2019년 북한 선박 해상 불법환적 현장을 포착한 사진. ⓒ유엔 대북제재위 보고서 캡처
    과거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 석탄수송선이 러시아 항구에 며칠째 정박 중이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해운정보사이트 '마린트래픽'의 자료를 분석해 북한 선박 '금야'호가 세계표준시(UTC)로 지난 6일 오전 5시 19분(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2시 19분)에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 바니노 항구 17번 부두(PPK-3)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10일 촬영한 바니노항 사진에도 금야호와 선박자동식별신호 정보가 일치하는 선박의 모습이 식별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대북 제재 결의 1718호,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금야호를 2017년 초 말레이시아로, 2021년 중국 닝보와 저우산으로 석탄을 불법 운송한 수송선으로 지목했다.

    이번 위성사진에는 금야호가 석탄을 하역하거나 무언가를 싣는 정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마린트래픽 자료에도 러시아 측이 북한 석탄수송선인 금야호의 입항을 제지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금야호가 정박한 바니노항의 17번 부두는 '석탄 부두'로 알려진 곳이다. 그동안 국적과 해상이동업무식별부호(MMSI) 등 신분을 여러 차례 변경해온 금야호가 이번에도 불법활동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RFA는 "러북(북러) 무기 거래 의혹 등이 양국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금야호의 이 같은 활동은 러북 간 은밀한 무역 거래를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