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조치' 의협 간부 첫 소환… 전공의 집단사직 교사·방조 혐의주수호 "의사들 저항, 가짜뉴스 선동 맞서는 것… 정부가 당황할 것""숨길 것도, 숨길 이유도 없어 편하게 와… 조사해도 나올 것 없어"
  • ▲ 6일 오전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6일 오전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이 6일 경찰에 출석했다. 의협 간부로는 첫 경찰 출석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정부로부터 고발당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 가운데 처음으로 주 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청사로 들어가기 전 심경을 묻자 "말 그대로 숨길 것도, 숨길 이유도 없어서 편하게 왔다"며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당국과 시민단체가 크게 당황할 것이다. 실제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주 위원장은 집단행동 교사 혐의와 관련 "교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사죄라는 것이 성립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방조 혐의를 두고는 "(전공의가) 집단사직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도 가만히 뒀다는 것인데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MZ 세대는 현재 우리 세대랑 완전히 새로운 신인류다. 선배들이 나서서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따를 일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살인적인 저수가로 출발한 대한민국 의료보험이 도입된 이래 오늘의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고 강조한 주 위원장은 "의사들의 2024년 운동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이다. 정부가 '자발적 포기'라는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고집을 꺾기를 기대"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오늘날 의사들의 저항은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에 맞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오는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 12일에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을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찰 수사는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과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과 소환을 통한 진술 등을 종합해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