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건국전쟁' 4주째 흥행 돌풍"진실 전하는 '팩트'에 카타르시스 느껴"
  • ▲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상영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상영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건국전쟁(The Birth of Korea)'이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꿈의 고지인 '100만 관객'을 달성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지난 27일 하루 새 1만9498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 수 100만4674명을 기록했다.

    제작비 2억 원의 저예산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성적. '건국전쟁'은 개봉 한 달 만에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순위 4에 오르는 역대급 성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개봉한 다큐멘터리 중에 '50만 고지'를 넘어선 작품은 없다. 김덕영 감독이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그야말로 '건국대첩'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적지 않다. '건국전쟁 신드롬'이 극장가를 강타했다는 언론 보도가 줄을 잇는다.

    김 감독은 '건국전쟁'이 흥행가도를 달리게 된 건 온전히 '사실의 힘'을 믿는 국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라고 말한다.

    이 전 대통령이 △6·25 때 서울을 지켜달라면서 도망간 '런승만'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들과 단신으로 맞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이었고 △친일파를 등용한 '미제의 앞잡이'가 아니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해 한반도에 반영구적인 평화를 가져온 '건국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팩트가 가져다주는 카타르시스에 관객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대통령이 △4·19 때 부상당한 학생들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고 △자신을 위로하는 중국 장제스(蔣介石) 총통에게 "나는 위로 받을 이유가 없소. 불의를 보고 궐기하는 젊은 세대를 두었으니 우리나라 장래는 밝고 믿음직하다"고 학생들의 봉기를 칭찬한 사실 △하와이에서 버려진 한인 소녀들을 모아서 여학생 전용 기숙사를 만든 사연 등, 기존의 교과서와 작품들이 다루지 않았던 각종 일화가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영화를 'N차 관람'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작품 속에서 적재적소에 사료(史料)와 증언을 첨언,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이면'을 알기 쉽게 풀이해 준 김 감독의 노련한 편집 기술이 이 영화의 흥행을 이끄는 요소 중 하나라는 평가도 있다.

    다큐 전문 PD인 김 감독은 '건국전쟁'에서 '기록 영화'인 다큐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지난 3년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전문가들과 일일이 인터뷰를 진행한 김 감독은 일반 대중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이슈들을 선별해 일종의 '정답노트'를 만들었다. 이를 포인트별로 정리한 김 감독은 임팩트 있는 편집과 음향으로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스크린에 녹여냈다.

    '건국전쟁'의 예매 관객 절반가량이 50대 이상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평소 극장을 잘 찾지 않는 70대 이상 고령층이나 '역사'와 '다큐'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진짜 역사를 다룬 이 작품은 충분히 즐길 만한 콘텐츠라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